알코아, 호주 갈륨 공장 착공...갈륨시장 게임체인저될 듯

연간 100t 생산, 세계 반도체 방산 수요 10%담당

2026-08-25     박태정 기자

미국의 알루미늄 생산 기어인 알코아가 호주에서 신규 갈륨 공장 공사를 시작했다. 미국과 호주 증권거래소 상장사인 알코아의 갈륨 공장 착공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핵심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갈륨은 반도체, LED, 태양광 패널 등에 쓰이는 핵심 희소금속으로 알루미늄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부산물로 주로 추출된다. 

미국 인듐사가 생산하는 순수 갈륨. 사진=인듐코퍼레이션

25일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위클리에 따르면, 알코아는 서호주에서 갈륨 생산 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팀 에어스 호주 산업혁신부 장관, 데이비드 마이클 서호주 주정부 개발부 장관, 매들린 킹 호주 자원부 장관 등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번 착공식은 서호주 퍼스(Perth) 남부의 알코아 대규모 공장 지역인 웨이저럽(Wagerup) 수산화알루미늄(알루미나) 제련소 내에 함께 들어설 신규 생산 시설의 본격 건설 시작을 알린 것이다. 

알코아가 건설, 운영하는 갈륨 프로젝트는 호주, 일본, 미국의 정부와 산업 파트너들이 참여해 핵심 광물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글로벌 노력을 보여준다. 엘사비 뮬러(Elsabe Muller) 알코아 호주 법인 사장은 "이번 착공이 안정적인 갈륨 공급원을 확보하고 서호주 사업장의 역할을 인정받는 합작 투자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밝혔다. 

미국, 일본, 호주 정부와 기업 관계자가 미국 알루미늄 생산 기업 알코아의 호주 퍼스 웨이저럽 수산화알미늄 제련소 내에서 갈륨 공장 착공식을 하고 있다. 사진=마이닝위클리

이 공장은 알루미나 공정의 부산물로 추출되는 갈륨을 연간 최대 100t까지 생산할 예정이며 핵심 반도체와 방산 기술에 필요한 전 세계 갈륨 수요의 약 10%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라고 엘사비 뮬러 법인 사장은 덧붙였다.

알코아의 신규 공장은 전 세계 갈륨 시장의 게임체이저가 될 전망이다. 스트래티직 메털스 인베스트에 따르면, 전 세계 갈륨 공급의 90% 이상을 중국이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일 공장이 글로벌 수요의 10%를 분담한다는 것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데 매우 큰 기여를 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서방권에서 캐나다 테크리소시스가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트레일(Trail) 아연 제련소에서 부산물로 게르마늄을 주출하고 있다. 또 호주의 광산 기업인 리오틴토가 캐나다 퀘벡주에 위치한 알루미늄 제련소 인프라를 활용해 인듐 코퍼레이션(Indium Corp)과 손잡고 갈륨 추출 실증 플랜트를 운영 중이고 유럽 내에서 독자 알루미늄 공급망을 갖춘 그리스 메틀렌이 그리스 아기오스 니콜라오스(Agios Nikolaos) 제련소에서 유럽 반도체 시장을 겨냥한 갈륨 추출 설비 투자를 했다. 

갈륨산화물. 사진=주저우케넝신소재

중국이 미국과 유럽 반도체·방산 기업을 겨냥해 갈륨 수출 통제와 제재 카드를 잇달아 꺼내 들고 있어 갈륨 가격은 오름세다. 희토류 전문 매체인 레어어스마이닝닷컴에 따르면, 중국의 수출 제한 조치 이후 글로벌 갈륨 가격은  1kg에 1790위안(미화 230달러 선)을 넘나들며 폭등세를 보였다.

2026~2027년 이후 호주 공장과 유럽(그리스 등)의 비(非)중국계 제련 시설이 본격 가동되면 극단의 공급 부족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외 지역의 정제 비용이 더 높기 때문에, '탈중국 갈륨'에 대한 서방 시장의 프리미엄 가격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이번 공장은 호주와 미국, 일본 정부와 기업이 합작한 형태로, 차세대 전력반도체(GaN) 와 군용 레이더(AESA) 등 미·일·호 동맹의 '방산과 첨단 기술 독자 공급망'을 완성하는 핵심 축이 될 것으로기대를 모은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