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데이터센터 구축 붐에 삼아알미늄 대박...내년 최대 실적 전망

단가 높은 탄소코팅 알루미늄박이 실적 견인

2026-08-26     박준환 기자

알루미늄 포일(박)을 생산하는 삼아알미늄이 북미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붐의 최대 수혜주 중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삼아알미늄이 강점을 가진 '탄소코팅 알루미늄박'은 일반 배터리용 알루미늄 박에 비해 공정이 추가되는 고부가가치 특수 제품이어서 단가와 마진율이 높아 실적 개션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창사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고(故) 한정대 회장이 설립한 한성실업을 모태로 시작한 삼아알미늄은 국내 최초로 알루미늄박(Foil) 생산을 개시하며 한국 알루미늄 압연 산업의 기틀을 닦은 기업으로 LG에너지솔루션이 지분투자를 한 기업이다. 최대주주는 일본 도요알루미늄(32.55%)이며 2대 주주가 한우삼 회장과 특수관계인(지분율 26.54%)이다. LS에너지솔루션 지분율은 11.24%다.


삼아알미늄이 생산하는 전기차 이차전지 양극집전체용 알루미늄 박. 사진=삼아알미늄

26일 알루미늄 업계와 이차전지 업계에 따르면, 최근 AI 수요의 급증에 따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2분기부터 전방 고객사의 신규 수주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이에 삼아알미늄의 ESS용 알루미늄 박 수출이 늘고 판매 단가(ASP)가 상승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삼아알미늄이 생산하는 알루미늄박은 '탄소코팅 알루미늄박(Foil,이하 알박)이다. 차세대 배터리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소듐이온배터리(SIB)는 특성상 일반 알루미늄박 대신 반드시 탄소코팅 알박을 써야 하기 때문에 삼아알미늄은 매우 강력한 수혜 구조와 고마진을 누리고 있다. 

LFP와 SIB는 소재 자체의 전기 전도성이 낮고 금속 표면에 잘 붙지 않는 단점이 있다. LFP 소재는 배터리가 충·방전을 반복할 때 부피 변화가 생겨 알루미늄박 표면에서 쉽게 떨어져 나가는데 알루미늄박 표면에 전도성 탄소를 미세하게 코팅하면 접착력이 크게 높아져 소재가 떨어져 나가는 것을 막고 전류가 골고루 흐르는 것을 돕는다.

SIB는 양극과 음극 집전체에 모두 알루미늄박을 사용할 수 있어 알박 수요가 일반 배터리보다 2배로 늘어난다. 그러나 소듐 이온의 화학적 반응으로 알루미늄이 부식되기 쉽다. 따라서 탄소 코팅층이 보호막 역할을 해 전해액에 의한 알루미늄 부식을 원천 차단하고 배터리 수명을 대폭 늘려준다.

탄소코팅 알루미늄 박은 기술 진입 장벽이 높고 압연기 등의 설비 확보에 시간이 걸려 경쟁사들이 쉽게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제품이다.

삼아알미늄의 압연기 알루미늄을 얇은 두께로 만드는 압연 공정. 사진=삼아알미늄

ESS용 알루미늄 출하가 4월부터 본격 이뤄지면서 삼아알미늄은 2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929억 원, 영업이익 17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37.8% 각각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영업이익률은 1.9%를 기록했다. 알루미늄박은 2분기에만 약 65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알루미늄박 수출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67%, 전분기 대비 97% 급증했다. 올해 3월부터 런던금속거래소(LME)  알루미늄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2분기에 일부 품목을 대상으로 가격전가가 이뤄졌다. 2분기 알루미늄박 수출용 평균판매단가(ASP)는 약12%, 필름은 16% 상승했다. 

하나증권 한유건 연구원은 "2분기에 이어 3분기 수주 물량 역시 전분기 대비 확대되는추세"라면서 "삼아알루미늄의 3분기 수주잔고는 2분기 대비 약 1.5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 연구원은 "단일 제품의 대규모 수주와 생산은 삼아알미늄의 제품 믹스 개선과 더불어 생산 효율성과 레버리지 효과를 극대화 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더욱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중국산 소재 사용이 제한되는 것도 삼아알루미늄에는 호재다

게다가 LME 알루미늄 가격의 ASP 반영 시차를 감안하면, 하반기 마진율은 상반기보다 더 큰 폭으로 확대돼 실적 성장을 본격 이끌 것으로 한 연구원은 예상했다.

삼아알미늄 경기도 평택 포승공장 전경. 사진=삼아알미늄

삼아알미늄은 지난해 매출 2714억 5900만 원에, 영업이익 175억 원의 적자를 냈다. 2024년 매출 2517억 원, 영업이익 96억 원 적자에서 매출은 7.8% 늘었지만 적자폭이 82% 확대도히면서 거의 두배 수준으로 커졌다. 

하나증권은 삼아알미늄은 올해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45% 증가한 3936억 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한다. 또 내년에는 매출액 4782억원, 영업이익 316억 원을 달성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