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아르헨, 대두·옥수수 재배면적 정체...곡물가격 상승압력
브라질의 대두 재배면적이 정체되고 아르헨티나가 옥수수 재배면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글로벌 곡물 시장 공급량의 추가 확대를 제한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곡물 가격에 강한 하방 지지력(가격 상승 압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기준 국제 옥수수 선물 가격은 부셸당 5.1~5.3달러선, 대두(콩) 선물가격은 부셸당 12.5~12.7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옥수수 가격은 한 달 간 약 14% 급등하며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두 가격은 한 달 간 약 7% 상승하며 전년 대비 21%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흑해 지역(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황 악화와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글로벌 곡물 공급망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커졌다.
2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마켓스크리너, 더웨스턴프로듀서(The Western Producer) 따르면, 수익성 악화로 브라질의 2026/27년도 대두 재배면적이 4920만 헥타르로 전년과 거의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농업 컨설팅업체 아그로컨설트(Agroconsult)의 안드레 페소아 대표는 25일(현지시각) 비료업계 행사에서 브라질의 2026/27년도 대두 재배면적이 4920만 ha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이란 전쟁후 비료 비용이 높아지고 브라질의 높은 금리 탓에 부채가 늘어 농가의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올해 브라질의 비료 수입량은 전년 4330만t에서 3840만t으로 줄어들 것으로 아그로컨설트는 예상했다.
페소아 대표는 브라질의 대두 재배면적이 통상 해마다 최대 150만 ha씩 확대돼 왔으나 2026/27년도에는 전년의 4910만 ha와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그로컨설트는 브라질의 옥수수 재배면적은 지난해 2260만 헥타르에서 2330만 헥타르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곡물거래소는 같은날 아르헨티나의 2026/27년도 옥수수 재배면적이 전년과 동일한 840만 ha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엘니뇨에 따른 수분 여건 개선이 파종에 긍정으로 작용하는 반면, 병해충 위험과 생산비 상승은 농가의 재배 의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지난 시즌 아르헨티나는 옥수수 스턴트 병(Corn Stunt Disease)을 유망시킨 매미충(Leafhopper) 창궐로 큰 타격을 입었으나, 이번 시즌에는 기후 여건과 방제 노력으로 리스크가 일부 상쇄됐다.
비료, 연료 등 농자재 비용 부담이 여전히 높지만, 양호한 기후 조건이 생산성 악화 우려를 불식시키며 재배 면적 급감을 막아세웠다.
이번 전망에 따르면 세계 3위 옥수수 수출국인 아르헨티나의 농가들은 지역별로 엇갈린 생산 여건에도 재배 계획을 크게 변경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주요 옥수수 수출국인 아르헨티나의 재배 면적이 유지됨에 따라, 글로벌 곡물 공급망의 급격한 위축 우려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후 개선에 따른 파종 정상화는 종자, 비료, 농기계 등 글로벌 농업 섹터 기업들의 아르헨티나 내 매출 회복세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