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Fed 최우선 과제는 물가"...추가 대응 시사

2026-08-29     박태정 기자

케빈 워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28일(현지시각)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2% 물가상승률 목표는 확고하고 고정된 것으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웃도는 상황에서 Fed의 최우선 과제는 물가"라고 강조했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은 지난 6월17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Fed 유튜브 캡쳐

워시 의장은 "단기금리가 Fed의 물가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이중책무를 달성하기 위한 '주된 수단'"이라면서 "중앙은행이 미래의 금리 경로를 제시하는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안내지침)'가 금융위기와 같은 비상 상황에서는 유용할 수 있으나, 평상시에는 오히려 모호성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 방향을 미리 알려달라는 시장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다.

워시 의장은 "정책 심의 과정을 과도하게 공유하고 미래의 결정을 지나치게 확약하는 것은 시장, 기업, 가계의 판단을 그르치게 만들 수 있다"면서 "정책 입안자들이 경기 순환 주기 전반에 걸쳐 금리에 대한 유사 확약(quasi-commitments)을 할 때, 정작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에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우리 스스로의 재량권(선택의 자유)을 제한하게 된다고 생각한다"고 못박았다.

그는 AI를 비롯한 장기 구조 변화가 당장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명확히 했으며, 5개 TF의 연구 결과에 대해서도 향후 정책 과제를 준비하기 위한 작업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워시 의장은 현재 미국 경제는 전체로는 견실하다고 평가했다. 여러 충격에도 실질 소비 지출은 지난 4분기 동안 2% 이상 증가하며 건전한 수준을 유지했고 소비와 투자를 결합한 민간 국내 최종 구매(PDFP) 역시 증가해 이번 연도 현재까지 약 3%의 속도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Fed의 두 가지 책무(dual mandate) 중 고용 측면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4.1%의 실업률은 역사상 나은 수준이며 4주 이동평균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수십 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근접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물가안정 측면에서 지표들이 우려습다고 지적했다. 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12개월 기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3.7%를 기록하고 있으며, 6개월 기준 상승률은 4.1%이다.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 대비 상승률도 높은 수준이며, PCE와 CPI의 근원(core) 물가 지표들 역시 높다. 워시는 "모두가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서 "바로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는 점이며 따라서 현재 Fed의 최우선 집중 과제는 물가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전 Fed 부의장은 향후 모든 FOMC 회의가 금리 변경 가능성이 열려 있는 '라이브' 회의가 됐다고 평가했으며 BMO캐피털마켓은 워시 의장의 연설을 "의도적으로 매파성  연설이었으며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Fed가 필요할 경우 금리를 올릴 의지가 있는지를 둘러싼 의문을 잠재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