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7~8월 시장 개입에 15.39조엔 투입
일본 외환당국이 7~8월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해 15조 3900억 엔(약 132조 4100억 원)을 투입해 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재무성과 미국 재무부는 7월 말부터 8월에 역대 대 규모의 공동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했는데 일본 재무성이 시장 개입 규모를 공개한 것이다.
일본 재무성은 28일 7~8월(7월30일~8월26일)간 미일 공동시장 개입 규모가 15조 3900억 엔이라고 밝혔다.일본 언론들은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엔 매수, 달러 매도 시장 개입이라고 평가했다.
카타야마 사츠키 일본 재무대신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3일 일본과 미국 당국이 7월 31일에 약 28년 만에 처음으로 공동 엔화 매수·달러 매도 개입을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말, 5월 초 사이 골든위크 동안에도 엔 매수, 달러 매도 시장 개입을 했다. 당시 시장 개입 규모는 11조 7300억 엔이었다.
이로써 일본 당국의 올해 누적 시장 개입 규모는 27조 엔을 돌파해 2024년 기록(약 15조 엔)을 크게 넘어섰다.
개입 직전 최고 달러당 164엔 수준까지 오른 엔달러 환율(약 40년 만의 최고) 개입 칙후 일시 158엔 미만으로 급락했으나 이날 다시 160엔 안팎으로 반등했다.
시장 전문가들이 단순 시장 개입만으로 엔화 약세 흐름을 뒤집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 정부의 대규모 재정 지출과 경기부양 정책 기조가 일본의 재정 건전성 우려를 자극하며 엔화 매도 압력을 높이고 있다. 미국과 일본간 거대한 금리 차 탓에 고금리 달러 선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 유가 불안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를 지지하고 있다.
사츠키 가타야마 일본 재무대신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외환시장 개입을 지지한 지난해 9월 미·일 공동 성명이 매우 강력하다"며 추가 개입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시장은 통화 정책 변화(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등)나 재정 기조 전환 없이는 엔저 추세를 완전히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재팬타임스는 전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