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베네수엘라 원유 650억 배럴 실질 통제권 확보와 한국 정유사

하나증"OPEC 균열 노림수,에쓰오일과 SK이노베이션 수혜 전망" 미국 확인 원유 매장량 두 배로 늘어나는 효과

2026-08-30     박태정 기자

미국의 베네수엘라 원유에 대한 실질적 지배권 확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균열을 유발하고 전통 에너지 중심의 패권 장악을 위한 노림수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미국 원유·정유업체와 한국 정유업체의 수혜가 크게 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원유 매장량의 650억 배럴에 대한 실질 통제권을 확보했다.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석유수출국기구(OPEC) 역학에 대한 그래픽.사진=아르헨티나 라 데레차 디아리오(Ls Derecha Diario.com)

하나증권의 윤재성 수석연구위원은 30일 '베네수엘라의 OPEC 탈퇴가능성과 정유업'라는 산업 분석보고서에서  이같이 예상하고 에쓰오일과 SK이노베이션, OCI홀딩스, 한화솔루션, 코오롱인더, KCC, 효성티앤씨를 탑픽으로 꼽았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원유 매장량 650억 배럴에 대한 실질 지배권을 확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각) 소셜 미디어에 베네수엘라 원유 650억 배럴에 대해 25년 간 실질적 지배권(majority control)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소유권은 베네수엘라가 가지며 미국은 개발회사 지분과 원유 구매권 등을 통해 원유에 대한 통제권만 확보하는 구조다.

이는 NABEP(North American Blue Energy Parters)의 지분 35%와 생산량의 20%를 원가에 우선 구매권을 갖는 구조로 베네수엘라 전체 확인 매장량 약 3040억 배럴의 21%에 해당한다. 대상은 오리노코 벨트(매장량 2620억 배럴) 등을 포함한 17개 유전이다.

미국의 원유 확인 매장량 690억 배럴을 감안할 경우 전체 확인 매장량은 1340억배럴로 2배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윤 연구원은 평가했다. 이는 세계 매장량 2위인 사우디아라비아(2980억 배럴), 3위인 캐나다(1680억 배럴l), 4위인 이란(1580억배럴l)에 이은 세계 5 위수준이다.

이로써 베네수엘라가 원유 생산량을 크게 늘릴 가능성이 나왔다. 현재 베네수엘라 생산량은 하루 125만 배럴 수준이다. 임시 대통령은 이번 합의를 통해 150만 배럴 이상의 생산량 확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경우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량은 중장기로 200만~300만 배럴가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네수엘라 7월 원유 수출은 하루평균 116만 배럴이었는데 대미 수출은 약 70%인 78만 6000배럴로 약 7년 사이에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1월 대미 수출 28만 4000배럴에 비해 3배가량 급증했다.

원유 업계의 초미의 관심사는 베네수엘라의 OPEC 탈퇴 가능성이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베네수엘라가 OPEC 탈퇴를 검토 중이며, 미국 정부와 협의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됐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 유전 펌프 앞에 있는 베네수엘라 국기가 그려진 드럼통.사진=훌리오 프레이레스(Julio Freiress)엑스 캡쳐

현재 베네수엘라는 OPEC 감산 의무에서 면제되어 있고, 실적은 쿼터 제한도 없다. 다만, 그 간 생산 확대가 어려운 것은 설비 노후화와 설비 부족 등 영향이었다. 글허나 미국의 자본이 투입되면 생산량이 하루 200만~300만 배럴까지 늘면 OPEC의 쿼터 제한이 다시 생겨날 수 있는 만큼 이런 리스크를 미리 차단하기 위해 OPEC를 탈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도 원유 공급 전략이 OPEC의 결정에 영향을 받는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

윤 연구원은 미국의 궁극 목표룰 OPEC의 균열이라고 결론지었다. 중국이 신재생을 기반으로 에너지 패권을 장악하는 동안, 미국은 신재생 에너지 공급망 구축은 커녕 셰일 붐이 정점을 찍으며 전통에너지(화석연료)에 대한 패권 장악도 사실 상 실패했다.

전통 에너지 패권 장악 실패의 결과는 이번 호르무즈 사태에 따른 유가-물가-금리 상승-지지율 하락 등을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고 그는 분석했다.

중장기로 미국이 정치 리스크를 줄이면서 전통에너지를 중심으로 에너지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사우디 중심의 OPEC의 균열이 필요하며, 균열은 이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탈퇴와 이라크의 탈퇴 위협으로 시작했다.

미국의 우호국이된 매장량 1위인  베네수엘라마저 OPEC을 탈퇴하면 OPEC의 균열 본격화하고 오히려 미국의 전통 에너지 패권 장악은 더욱 강력해진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윤 연구원은 강조했다.

미국이 얻는 것은 원유 수출 확대와 정유사의 경쟁력 강화라고 윤 연구원은 결론지었다.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과 수출 확대 시, 아시아 업체들은 경질 원유인 미국산 원유와 초경질유인 베네수엘라 원유를 조합해 중동산을 대체할 수 있다. 미국 원유 생산자는 원유 수출 추가 확대를 꾀할 수 있다. 베네수엘라 생산량 확대는 미국 내 캐나다와 멕시코, 사우디의 시장 마케점유율 상실과 초중질유 약세에 따른 미국 정유업체의 마진 추가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앞으로 사우디와 중동의 경쟁력 약화로 한국 정유사가 최대 수혜를 볼 것이라고 윤 연구원은 결론 지었다.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량 확대는 아시아에 두 가지 경로로 영향을 미친다. 직접 아시아로 유입하고 둘째,  미국 내에서 사용량이 늘어나며 기존 미국에서 사용된 캐나다와 멕시코, 사우디 원유가 간접으로 아시아 유입이 확대될 수 있다. 두 가지 케이스 모두 사우디와 중동에게는 경쟁자가 늘어나는 구조로 호르무즈 사태 이후 아시아의 중동 의존도 축소와 결합되면 사우디의 공식판매가격(OSP)은 구조상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윤 연구원은 "미국의 베네수엘라 원유에 대한 실질 지배권 확보는 OPEC의 균열을 유발하고 전통 에너지 중심의 패권 장악을 위한 노림수"라면서 "이 과정에서 미국 원유·정유업체와 한국 정유업체의 수혜가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