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마늄 가격 1kg 2만 5500위안 역대 최고가...드론전 수요가 견인

연초 대비 약 88.9% 급등 1kg 3794달러 수준

2026-09-02     박준환 기자

반도체와 태양광패널,인공위성 등에 쓰이는 핵심광물인 게르마늄 가격이 5년 만에 세 배로 뛰었으며, 최근 다시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가격은 1kg에 2만 5500위안(약 3794달러, 한화  505만 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게르마늄은 고려아연이 아연 부산물에서 추출, 생산하고 있다,

캐나다 광산업체 테크리소시스가 생산하는 순도 99.99%의 게르마늄 산화물. 사진=테크리로시스

게르마늄(Germanium)은 뛰어난 반도체적 특성과 적외선 투과 성질을 지니고 있어 광섬유, 방위산업용 야간 투시경, 반도체와 인공위성 태양전지 등에 필수인 핵심 전략 광물이다. 광산보다는 주로 아연 제련 과정의 부산물이나 석탄 재를 가공하여 추출한다. 중국이 세계 공급량의 77%를 지배하면서 시장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 

1일(현지시각)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과 트레이딩이코노믹스따르면, 게르마늄 가격은 현재 1kg에 2만 5500위안의 사상 최고치로 연초 1kg당 약 1만 3500위안에 비해 약 88.9% 폭등했다.

중국내 게르마늄 가격 추이. 사진=트레이딩이코노믹스/마이닝닷컴 엑스(x)

 

마이닝닷컴은 게르마늄 가격은 두 번 폭등했면서  첫 번째 가격 폭등은 지난 2024년 중국의 수출 통제로  발생했고 두 번째 폭등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대량의 드론이 사용되는 드론 전쟁으로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24년 7월 중국 정부의 전략적 국가 비축물량(100t 규모) 매집 소문과 수출 면허 발급 병목이 겹치며, 중국 내수 현물 가격이 당시로서는 사상 최고치인 1kg당 1만 3250위안(약 1826)까지 1차 폭등했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게르마늄은 드론의 '눈'이 되는 열화상 카메라(적외선 렌즈)의 필수재다. 현대전에서 드론은 단순한 정찰기가 아니라, 24시간 내내 적을 감시하고 정밀 타격하는 가장 중요한 무기가 됐으며 밤이나 연막탄 속에서도 적의 열을 감지해 움직임을 추적하려면 적외선(IR) 카메라를 장착해야 한다.

일반 유리는 적외선을 흡수해 버려 IR 카메라에 사용할 수 없다. 반면 게르마늄은 적외선을 거의 100% 통과시키는 고유한 물리적 특성을 지니고 있어, 드론의 열화상 카메라 렌즈와 센서 윈도우를 만드는 데 대체가 불가능한 핵심 원료로 꼽힌다.

한국 방산 스타트업 니어스랩의 요격드론 카이든. 고속 요격용 드론인 카이든은 주야간 전천후 작전 수행을 위해 초고화질 전광학(EO),적외선(IR) 카메라를 내장하고 있다. 사진=니어스랩

드론전쟁으로 게르마늄 공급이 언제 끊길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지자, 미국의 록히드마틴나 유럽의 방산 대기업들이 향후 수년 치 제조 물량을 선점하기 위해 시장에서 가격을 가리지 않고 매집(패닉 바잉)하기 시작했다. 이 전례 없는 군사적 수요가 겹치면서 가격을 1kg당 2만 5500위안이라는 역사적인 고점으로 밀어 올린 것이라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게르마늄은 석탄 발전을 많이 하는 중국이 재를 가공해 대량 생산하면서 시장을 지배하고있다.

서방권에서는 소수의 기업이 생산, 공급하고 있다. 벨기의 유미코어, 캐나다 테크리소시스와 5N플러스, 미국 인듐 코퍼레이션, 한국의 고려아연 등이 있다. 유미코어는 고순도 게르마늄 정제, 기판 제조, 폐게르마늄 재활용(Recycling)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광학 소재 부문을 운영 중이다. 테크리소시스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있는 트레일(Trail) 제련소에서 아연을 제련할 때 나오는 부산물로 게르마늄을 생산한다.

5N 플러스는 반도체·군사용 고순도 화합물 전문 기업으로, 인공위성용 우주 태양광 패널에 필수적인 고순도 게르마늄 웨이퍼와 기판을 정제하여 5N플러스  하이테크 소재 부문을 통해 서방 방산과 우주 기업들에 공급한다. 

인듐사는 원석이나 스크랩을 공급받아 방산 및 반도체 공정에 사용할 수 있는 초고순도 게르마늄 메탈과 화합물 형태로 가공한다.

고려아연은 온산제련소의 뛰어난 아연·연 제련 기술을 바탕으로 아연 정광에서 게르마늄 부산물을 추출하는 설비를 가동 중이다. 최근 중국의 전격적인 수출 통제에 맞서 고려아연 반도체·방산 소재 국산화의 일환으로 게르마늄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박줂롼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