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퓨얼셀, 지난해 매출 웃도는 미국발 수주소식에도 주가는 부진
지난해 연간 매출보다 많은 수주 소식을 전했는데도 주가가 10% 이상 빠진 두산퓨얼셀이 3일 반등하다 오후장에서 힘을 잃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날 미국 AI 데이터센터(DC) 전력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는 발표에도 주가는 4만 원 아래로 내려갔다.
두산퓨얼셀은 발전용 인산형 연료전지와 장기유지보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두산그룹 계열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은 이날 오후 2시 24분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에 비해 1.03%(400원) 내린 3만 8500원에 거래됐다. 오전 9시 58분 전날에 비해 0.13%(50원) 오른 3만 8750원으로 반등해 오후 2시 전후까지 상승세를 유지했다.
두산퓨얼셀은 2일 전날에 비해 10.32%(4500원) 급락한 3만 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산퓨얼셀은 이날 4만 4850원에 거래를 시작해 10시 29분에는 8.57% 내린 4만550원에 거래되다 11시에는 12.85%(5700원) 급락한 3만 8650원까지 하락했으나 저가 매수세가 유입하면서 낙폭을 조금 줄였다.
지난해 연간 매출을 웃도는 대규모 수주를 발표했지만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4만 원선을 내줬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두산퓨얼셀은 같은날 미국 자회사 하이엑시엄(HyXiom)에 데이터센터용 연료전지를 2028년 4월까지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5014억 원으로, 지난해 매출의 110% 규모이고 이 계약은 두산퓨얼셀의 미국 전력시장 첫 진출이었지만 투자심리를 살리는 데는 실패했다.
투자자들의 실적 부진 우려를 해소하지 못한 결과로 보인다. 두산퓨얼셀은 2026년 상반에 매출액 1891억 원, 영업손실 49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17.1%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됐다.
1분기에는 매출이 늘고 적자가 줄어들며 선방했으나, 1분기 하이창원 수소액화플랜트 SOFC(고체산화물연료전지) 납품 완료 이후, 수주 공백기가 겹치며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5.5% 급감했다. 또 규모 일회성 비용(부품 교체 비용 등)이 겹치면서 상반기 전체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상반기 실적은 대규모 적자로 어두웠으나, 증권가는 "실적 바닥을 통과 중"이라는 분석을내놓고 미국 AI 데이터센터향 대형 수주를 시작으로, 하반기와 내년(2027년)부터는 매출 본격 회복과 함께 흑자 전환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례로 DS투자증권은 "두산퓨얼셀이 올해 국내외 수주를 기반으로 2027년에는 뚜렷한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2027년 연간 실적은 매출액 8444억 원(전년 대비 74.7%)과 영업이익 726억 원(흑자전환)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2026년 영업적자는 638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면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 7000원을 제시했다. 현재보다 주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