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 외환보유액 4422.8억 달러...한 달에 143.3억 달러 어떻게 늘었나

반도체 호황에 따른 무역수지 흑자가 근본 원동력

2026-09-03     박태정 기자

2026년 8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4422억 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6월 이후 석달 연속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반도체 수출호황에 힘입어 무역수지 흑자가 347억 5000만 달러에 이르면서 기업들의 은행 외화  예금이 늘어난 게 근본 원동력으로 꼽힌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8월 한 달 동안 143억 달러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미국 달러 지폐 더미. 사진=CNews DB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7월 말(4279억 5000만 달러)과 비교해 한 달 사이에 143억 3000만 달러가 급증했다. 이는 1971년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 월간 증가 폭이다.

외환보유액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는 수출 기업의 대금 유입이 꼽힌다. 반도체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수출 호조로 달러 유입이 크게 늘었고 둘째, 외화예수금의 대폭 증가다. 올해 초부터 한국은행이 초과 지급준비금에 이자를 지급하기 시작하면서, 시중 은행들이 남는 외화 자금을 한은에 대규모로 예치했다.

수출 기업의 대금 유입과 은행의 외화예수금 증가는 한국은행(중앙은행) 금고에 달러가 실제로 쌓이게 만드는 핵심 경로다.

수출 기업이 반도체나 자동차를 팔고 달러를 벌어오면, 이 달러는 기업 내부나 시중 은행에 머무른다. 기업들은 직원의 월급을 주거나 국내 협력업체에 대금을 지급하기 위해 번 달러를 원화로 바꿔야 한다. 기업들이 외환시장에 달러를 대거 내놓고 원화를 사려고 하면, 달러 가치는 떨어지고 원화 가치는 너무 가파르게 오른다. 환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 수출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는 만큼 한국은행이 외환시장에서 시중의 달러를 직접 사들여 금고에 보관하는 만큼 외환보유액이 직접 늘어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난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반도체 수출호황에 힘입어 347억 5000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거뒀다. 이 막대한 달러는 국내 수출 기업들의 외화 계좌와 시중 은행으로 고스란히 들어온다. 시중 은행들에 달러가 넘쳐나자 은행들은 이 자금을 안전하게 굴리기 위해 한국은행 외화 계좌에 대규모로 예치했다. 시중 은행이 한국은행에 맡긴 외화예수금은 한국은행이 관리하는 공식 외환보유액으로 집계된다.

셋째, 달러 환산액 증가와 운용 수익 증가다. 미국 달러화가 소폭 약세를 보임에 따라 기타 통화(유로화, 파운드화 등)로 표시된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 가치가 커졌고, 자산 운용 수익도 더해졌다.

국내 외환보유액은 대부분 안전 자산인 유가증권과 예치금으로 구성돼 있다. 국채와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전달에 비해 70억 7000만 달러 증가한 3870억 7000만 달러, 은행 예치금이 전달에 비해 71억 7000만 달러 늘어난 303억 달러 등으로 나타났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