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CPI 3.1%상승, 비에너지품목 주도...9월은

2026-09-04     박태정 기자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2%, 전년대비 3.1% 상승했다. 채소 가격이 강하게 반등한 가운데 주요 식품업체의 가격 인상에 가공식품 가격이 상승한 데다 여행 특수에 렌터카 비용이 급등하며 개인서비스 상승을 주도했다.

채소가격과 가공식품 가격이 오르면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에 비해 3.1% 상승했다. 서울 용산구의 한 대형 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라면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박준환 기자

국가데이터처(구 통계청)가 2일 한 발표에 따르면, 8월 CPI는 120.5(2020년=100)으로 7월에 비해 0.2%, 2025년 8월에 비해 3.1% 상승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각각 0.3%, 3.2%)를 모두 밑도는 것이다.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물가인 근원물가는 전월대비 0.2%, 전년대비 3.4% 상승하며 부합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심의관은 8월 CPI에 대해 "지난해 이동통신사의 휴대전화 요금 할인 혜택 종료에 따른 기저효과가 전체 물가를 약 0.58%포인트 끌어올렸다"면서 "이 일시 요인을 제외하면 실제 물가 상승률은 안정적인 2.5% 수준"이라고 밝혔다.

전체 품목을 에너지와 비에너지로 나누면 에너지 품목이 하락하고 비에너지 품목이 상승을 주도했다. 계절성을 빗나가며 7월에 하락한 채소 가격이 8월 들어 강하게 반등하며 12.4% 상승했다. 여기에 7월말부터 농심과 CJ제일제당 등 주요 식품기업들이 라면과 스낵, 빵 가격을 동시에 인상하면서 가공식품 가격이 0.7% 상승했다. 개인서비스 항목 중에서는 렌터카 비용이 19.9% 급등하며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 상승분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종합지수 전월대비 상승률 기여도는 농축수산물이 0.09%포인트 기여로 전환했다. 석유류 가격 하락에도 가공식품 가격이 급등하며 공업제품(0.02%P) 기여도도 플러스 전환했다. 서비스(0.12%P)의 경우 7월 여름철 성수기 진입으로 급등한 여행 관련 개인서비스의 상승세가 지속됐으나 그 속도가 둔화되며 기여도는 전월대비 축소됐다.

한국투자증권의 문다운 연구원은 9월 종합물가지수는 2.9~3.0%, 근원물가는 2.7%내외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추석 연휴 특수와 식품업체들의 추가 가격 인상에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이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이지호 한은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중동 리스크와 비용 충격 여파로 인해 당분간 근원물가 중심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을 함께 내놓았다.

문다운 연구원은 "농축수산물 및 가공식품의 경우 추석 연휴에 따른 명절 특수 효과와 함께 주요 식품 업체들의 추가 인상이 예정되어 있어 9월에도 추가적으로 상승한 뒤 10월부터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연말까지 종합물가와 근원물가 모두 대체로 2%대 중후반에서 박스권 등락하다가 2027년 4월부터는 종합물가지수가 빠르게 둔화하며 차별화되는 흐름을 예상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