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우에다 "물가 상방위험 강조"...BOJ 기준 금리인상할 듯

2026-09-02     이수영 기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최근 물가 상방 위험을 강조하며 다가오는 9월 17~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BOJ가 기준금리를 1%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일본의 경제 지표의 호조(물가·임금),  미국의 긴축 요구,  BOJ 수뇌부의 매파적 태도 변화가 근거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BOJ) 총재가 최근 물가 상방위험을 강조해 기준금리 인상을 시하했다. 사진은 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아시아파이낸셜

가즈오 총재는 지난 1일(현지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에다 총재는 매파성향(통화 긴축 선호)인 발언을 쏟아내며 시장의 9월 금리 인상 기대감을 사실상 기정사실화했다. 

우에다 총재는 당시 "오는 17~18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를 포함해 회의마다 (금리 인상을) 진지하게 논의하겠다"고 직접 말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6개월 주기 인상(다음 인상 12월 예상)'의 틀을 깨고, 리스크가 있다면 3개월 만에도 추가 인상이 가능함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BOJ가 금리를 올리기 위해 가장 오랫동안 기다려온 조건인 '임금이 오르고, 그 소비가 물가를 밀어 올리는 구조'가 정착됐다는 데이터가 속속 확인되고 있다. 

우선 실질 임금과 명목 임금의 동반 상승이다. 일본의 7월 명목 임금 상승률은 전년 대비 4.0% 증가를 기록했으며, 이에 힘입어 1~6월 마이너스에 머문 실질 임금도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하면서 확실한 턴어라운드(상승)에 성공했다. 노동력 부족으로 고용 수요가 급증하면서 임금이 계속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소비자물가(CPI)는 상승 폭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9%로 전월(1.6%)보다 가파르게 올랐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역시 1.8%로 전월(1.6%) 대비 눈에 띄게 반등했다. 

우에다 총재는 "물가 상방 위험(Upside Risk)에 더 주의해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근원 인플레이션이 BOJ의 목표치인 2%에 "매우 근접"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핵심 3대 요인으로 중동 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AI 관련 수요 확대 지속되는 엔화 약세(엔저)를 꼽으며, 경제 지표가 당초 BOJ의 전망 궤도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회담 직후, 미 재무부는 "엔화 저평가에 대처하기 위한 일본의 단호한 시장·금융정책 조치(금리 인상)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발표하면서 BOJ에 강한 인상 압력을 가했다.

BOJ 내 대표적 매파인 다카다 하지메 심의위원은 2일 기존 일정 간격에 연연하지 않고 기동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새로운 국면"이라면서 기존의 0.25%포인트 인상 공식에서 벗어난 인상 폭 확대(빅스텝)와 연속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두었다. 

이에 따라 9월 기준금리는 1.25% 유력하다는 관측이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의 기준금리는 현재 연 1%에서 연 1.25%로 인상될 확률이 100%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발언들의 여파로 엔달러 환율은 한때 155엔대까지 급락(엔화 가치 급등)했으며,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연동돼 30년 만에 3% 벽을 돌파했다.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CNBC는 BOJ가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경우, 엔화 가치는 강세(환율 하락)로 전환되는 반면, 일본 국채(JGB) 가격은 하락(국채 금리 상승)하는 뚜렷한 동조 현상이 나타날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인상이 오랜 기간 이어져 온 미·일 간의 금리 격차를 좁히고, 특히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유턴을 자극하여 글로벌 자산 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키우는 뇌선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