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닝, 에어프로덕츠 등 미국 4개사 2.8조 한국 투자

2026-09-06     박태정 기자

미국의 디스플레이·반도체 첨단소재기업인 코닝(Corning),삼성전자의 폴더블폰 등에 필수인 초박막 벤더블 글라스(Bendable Glass) 등 고부가가치 디스플레이용 특수유리 공급 능력을 확대한다.

산업통상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최근 미국 워싱턴 D.C.에서 코닝 등 미국 첨단기업 4개사로부터 총 20억 달러(약 2조 8000억 원) 규모의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미·중 갈등과 공급망 재편 속에서도 한·미 첨단산업과 정에너지 공급망 협력이 한층 더 견고해졌음을 보여주는 성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 코닝이 생산하는 스마트폰 등의 스크래치 방지용 보호 유리 '고리라 글래스'. 코닝이 한국 충남 아산 사업장 고도화에 나선다. 사진=코닝

6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한국에 투자하기로 한 기업은 반도체 산업용 가스생산업체인 에어포르덕츠(Air Products),디스플레이·반도체 첨단소재기업인 코닝(Corning), 반도체 장비업체 액셀리스 테크놀로지스(Axcelis Technologies),해상풍력업체 퍼시피코에너지(Pacifico Energy)등 4개사다.

에어프로덕츠는 경기도 평택시에 반도체 제조용 가스 공급시설을 증설한다. 에어프로덕츠(Air Products)는 반도체, 석유화학, 에너지, 디스플레이 등 첨단 산업의 제조 공정에 필수로 사용되는 산업용 가스와 초고순도·특수가스를 전문적으로 생산·공급하는 기업이다.  반도체 노광(Lithography)과 식각(Etching) 마이크로 공정에 쓰이는 대체 불가능한 특수 가스인 네온 (Ne), 크립톤 (Kr), 제논 (Xe) 등을 생산한다.

한국 진출 이래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로, 미세 공정용 희귀가스 설비도 함께 구축한다.

코닝은 50년 이상 한국과 협력해 온 파트너로, 차세대 모바일 기기와 반도체용 첨단소재 신규 설비 도입과 제조 역량 강화를 가속화한다. 이를 위해 충남 아산 사업장 고도화에 나선다. 코닝의 국내 주요 생산 거점인 충남 아산 공장을 중심으로 기존 디스플레이 유리를 넘어선 차세대 공정 기술과 라인을 대대적으로 도입한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등에 필수인 초박막 벤더블 글라스(Bendable Glass) 등 고부가가치 디스플레이용 특수유리 공급 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과 고성능 컴퓨팅 확대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반도체 패키징용 유기·유리 기판과  첨단 광학 소재 부문의 제조 역량을 국내에 대폭 확충한다. 

엑셀리스는 반도체 핵심 공정인 이온주입 장비 제조 공장을 증설하고 한국을 미국 외 유일한 생산 기지이자 아시아·태평양 수출 허브로 육성한다. 

 퍼시피코 에너지는 전남·광주 일대에 3.2GW(기가와트) 규모의 대형 해상풍력 발전단지 구축 프로젝트를 본격화해 청정에너지 공급망을 넓힐 예정이다.

산업통상부 괔계자는 "반도체 미세 공정에 필수인 희귀가스 설비와 이온주입 장비 생산 라인이 국내에 확충되면서, 외부 공급망 리스크에 흔들리지 않는 국내 반도체 생태계의 자립도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을 단순히 제품을 파는 시장이 아니라 글로벌·아태 지역 시장으로 뻗어나가는 생산과 수출 거점(Hub)으로 선택했다는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특히 경기도 평택의 반도체 클러스터뿐만 아니라 전남·광주 지역의 대규모 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동시다발로 추진되면서 지방 균형 발전과 대규모 고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부는 이번 대규모 투자가 성공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적극 해소하고 신속한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