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남확성기 재설치...그래서 뭐?

2020-06-22     박태정 기자

북한이 2년여 전 철거한 대남확성기를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 일대에 재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판문점선언'으로 만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판문점선언에서 '중지'를 합의한 전단살포를 예고한데 이어 역시 판문점선언으로 없앤 대남확성기까지 재설치하고 있다.

도라산 전망대에서 본 북한 초소와 개성공단. 사진=AP/VOA

국방부는 북한의 군사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국민들이 인터넷 등으로 북한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만큼 북한 확성기가 줄 영향은 거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AF)은 22일 한국군 당국이 비무장지대(DMZ) 일대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로 대남확성기를 재설치하는 북한 측의 움직임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RFA에 "북한의 군사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서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군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21일 오후부터 최전방 지역의 대남확성기 방송 시설을 재설치하는 작업 정황이 포착됐다. 

남북이 2년여 전 철거한 대북확성기, 대남확성기 시설을 복구할 경우 판문점선언은 사실상 폐기절차를 밟는다.

북한은 지난 2018년 5월 판문점선언 합의 이행 차원에서 최전방 지역 40여 곳에 설치한 대남확성기를 철거했다. 한국군도 당시 최전방 지역 40여 곳의 대북확성기를 철거했다.

국방부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도발을 감행하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박태정 기자 ttc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