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한 위협에 탄도미사일방어 이지스함 48척에서 65척으로

미 국방부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미사일 방어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탄도미사일방어(BMD) 능력을 갖춘 이지스함을 2025회계연도까지 65척으로 17척 더 늘리고 최신 탄도미사일요격 미사일 SM3-블록2A도 시험한다.

30일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 의회 산하 연구기관인 의회조사국(CRS)은 28일(현지시각) 갱신한 ‘해군 이지스 탄도미사일방어 프로그램 보고서(Navy Aegis Ballistic Missile Defense Program)'에서 미 국방부가 북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맞서기 위해 레이더로 탄도미사일을 탐지해 공중에서 요격하는 해군 함선의 방어체계인 이지스 (Aegis)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맞서 현재 하와이에 배치된 탄도미사일방어(BMD) 체계의 개선을 강조하면서 미국 정부가 계속해서 미사일 방어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고서는 실전 대비 새로운 방어기술들을 발전시키기 위해 국방부가 하와이에 있는 ‘이지스 해안 미사일방어 실험 시설’을 방어 작전용 이지스 BMD 시설로 영구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올 여름에는 하와이에서 신형 탄도미사일 요격용 미사일이자 고고도해상요격미사일인 SM3블록2A(SM-3 block IIA)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로 가정한 발사체를 요격하는 시험이 실시된다.

미국 국방부의 로버트 수퍼(Robert Soofer) 핵∙미사일 정책 담당 부차관보는 지난 4월 미국 민간연구기관 허드슨연구소가 연 행사에서서 이러한 계획을 밝히며, 북한 미사일 방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당시 수퍼 부차관보는 "우리는 조만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대응하는SM3블록2A 시험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SM3 블록 2A’는 올초 미국과 일본이 공동개발한 최신 체계로 최대 사거리 1550마일(2500km), 최대 요격고도 620마일(1000㎞)로 현존하는 최고의 기술을 집약해 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미사일은 SM-3 블록1B 등 이전 함대공 미사일에 비해 로켓 모터가 더 커지고 운동에너지 탄두도 더 커친 게 특징이다. 레이시온은 이 미사일의  요격체(kill vehicle)는시속 600마일의 속도로 움직이는 무게 10t 트럭의 힘으로 탄도미사일을 직격한다.

미국 미사일 방어청은 2019년 12월 미국 미사일 제조업체 레이시언에 10억 달러 규모의 SM-3록2A 계약을 부여했다. 미국 국부는 앞서 지난해  일본에 최대 73발, 32억9500만 달러 규모의 대외군사판매(FMS)를 승인했다.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 연구원은 29일 RFA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계속해서 미사일 능력을 키워가고 있다며, 미국이 지속적으로 미사일 방어능력 향상에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맥스웰 연구원은 "미국은 그 동안 지상과 해상의 미사일 방어능력을 키워 왔다"며서 "북한, 중국, 러시아는 미사일을 계속 개발하고 있고, 보유량도 많다. 특히 장거리 미사일로 공격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이를 차단할 수 있는 기술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일본이 지난달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방어 체계인 이지스 어쇼어(Aegis Ashore) 배치 계획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우려를 나타내면서 이를 신중히 재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일본의 이번 결정이 북한과 중국의 해상전 능력을 크게 향상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2021 회계연도 국방 예산에 BMD 능력을 갖춘  이지스함을 2021년 회계연도 기준 48척에서 2025년 회계연도까지 65척으로  늘린다는 계획도 재확인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