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부진, 달러강세,증시하락에 국제유가 급락.. WTI 40달러 붕괴

2020-09-05     박준환 기자

수요부진 속에 미국 뉴욕 증시하락으로 국제유가가 두달 만에 최대폭으로 급락했다.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는 7월 초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가격이 떨어졌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수요 부진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유가 추가락 여부에 원유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원유를 퍼올리는 유전의 오일 펌프. 사진=러시아투데이닷컴

4일(현지시간)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원유(WTI) 10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3.9%(1.60달러) 내린 배럴당 39.7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이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7월 초 이후 처음이다.

같은 시각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세계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11월 인도분은 3.2%(1.41달러) 떨어진 배럴당 42.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두 유종 가격은 7월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WTI 10월 인도분은 3일에도 4.49% 떨어졌고 브렌트유 11월 인도분은 0.8% 내렸다.

이로써 WTI 가격은 4주 연속 상승하다 이번 한 주에 7.5% 떨어졌고 브렌트유도 6.9% 하락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 2일 원유재고량이 주간 기준으로 940만 배럴, 휘발유 재고량이 430만 배럴 줄었다고  발표했지만 수요부진에 직면한 유가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국제유가는 이날 수요 부진에다 뉴욕 증시의 장중 추락에 영향, 달러강세의 받아 추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매 현상이 벌어지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연이틀 장중 5%대 폭락했다. 이날 우량주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0.6% 하락한 2만8133.31에 장을 마쳤고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은 0.8% 내린 3426.96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은 1.3% 내린 1만1313.13으로 한 주를 마쳤다.

주간으로 다우는 1.8%, S&P500은 2.3% 내렸으나 나스닥은 3.3% 빠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위험회피 심리를 키웠다. 

달러도 강세를 보이면서 국제유가를 끌어내렸다. 달러로 표시되고 거래되는 국제유가는 달러 가치가 오르면 반대로 내려간다. 유로 등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 인덱스는 이날 92.77로 전날에 비해 0.25% 올랐으며 주간으로도 0.4% 상승했다.달러 강세는 예상보다 좋게 나온 미국 고용시장의 영향을 받았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8월 실업률은 8.4%로 7월 10.2%에 비해 1.8% 포인트 내려갔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