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맞은 캐나다... 에너지 부문 일자리 4만3000개 감소

2020-09-24     박고몽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전세계 경제에 봉쇄령이 내려지고 여행이 중단되면서 도처에서 비명소리가 들린다. 원유와 가스, 삼림자원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 캐나다도 예외가 아니다. 석유와 가스 수요가 감소하면서 에너지 부문의 일자리가 크게 줄었다. 그만큼 실업자가 늘었다는 뜻이다. 소득이 없으니 소비가 줄고 경제는 활력을 잃게 마련이다.

캐나다 원유부문 근로자(오일맨)이 파이프를 수리하고 있다. 사진=파이낸셜포스트

캐나다 금융시장 전문 매체 파이낸셜포스트(Financial Post)가 캐나다 통계청 통계를 인용해 전한 캐나다의 냉엄한 현실이다.

캐나다통계청(Statistics Canada)는 23일(현지시각) 캐나다 천연자원 부문에서 일자리가 가장 많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캐나다 통계청은 코로나19로  대유행이 상품가격 하락을 초래하고 약 4만3000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었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천연자원 부문의 고용은 7.3% 줄었는데 캐나다 통계청은 '역대 최대폭의 급감'이라고 평가했다.  

통계청은 천연자원 가격 하락이 폭넓은 일자리 감소와 국내총생산(GDP) 감소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에너지 부문 일자리가 가장 많이 감소했다. 2만6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이어 광산업과 광물산업에서 1만1850개가 없어졌고 임산업 분야에서도 6100개가 사라졌다. 사냥과 낚시, 수산업 분야에서 1400개의 일자리가 없어졌다.

모두 합치면 천연자원분야에서 2분기에 4만2950명이 직장을 잃고 실업자가 됐다.

원유와 휘발유 등 정유제품 가격이 2분기 급락하면서 천연자분 분야가 캐나다 경제와 수출에 한 기여도 감소했다. 

원유 가격은 2분기에 배럴당 37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제유가 하락의 파장은 대단히 크다.우선 천연자원 순 수출국으로 수출이 수입의 두 배 수준인 나라인 캐나다의 체면이 구겨졌다.

둘째, 자원분야의  캐나다 GDP 기여도도 하락했다. 1분기 9.5%에서 2분기에 8.4%로 줄었다.이는 캐나다 통계청이 관련 기사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전분기 대비  하락이라고 한다.

특히 에너지 부문은 10.1%나 줄었다. 원유제품과 정유제품 수요 하락 탓임은 물론이다.  이는 대개 글로벌 여행 제한과 재택근무와 수업 때문이라고 캐나다 통계청은 밝혔다.

 셋째, 석유가스 부문 투자자 이뤄지지 않고 있다. 캘거리의 ARC에너지연구소는 석유가스 부문 재투자는 지난해 253억 달러에서 올해 95억 달러로 급락할 것으로 전망한다. 무려 64%가 감소한다는 것이다. 석유가스 부문 매출액도 지난해에 비해 42.6% 감소한 693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파이낸셜포스트는 전했다.

이에 따라 업계 단체인 캐나다석유산업협회(CAPP)는 정부에 SOS를 치고 있다. 석유가스 부문 자본 설비에 대한 가속감가상각 (accelerated depreciation)과 세제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가속감가상각은 기업이 고정자산의 감가상각잔액에 대해 해마다 일정률의 감가상각비를 계상해 더 이른 시일 안에 투자 비용을 회수하는 방법이다. 이는 청정지술과 배출가스 저감기술을 포함해 석유과 사스 자본투자에 대해 100% 즉시 공제를 포함한다고 파이낸셜포스트는 전했다.

CAPP는 또한 단기 15%, 장기 10%의 대서양연안제국투자세액공제(AITC) 재시행을 바라고 있다.

CAPP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석유부문에서 직접 2만8000개, 간접 10만7000개 등 직간접으로 13만5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2021년 전망은 더 불확실하며 코로나19가 제어되지 않고 에너지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추가 일자리 손실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석유산업계의 광범위한 공급사슬을 감안한다면 캐나다 정부는 일자리 손실이 전국 방방곡곡에 충격을 줄 것이라는 CAPP의 경고를 귓등으로 흘려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