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별세 후 삼성그룹주 일제 상승 왜?

이재용 지분 보유 삼성물산 13.46%, 삼성SDS 5.51%, 삼성생명 3.80%, 삼성전자 0.33% 상승

2020-10-26     이정숙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별세로 고(故) 이 회장 지분 상속에 따른 지분 변화가 예상되면서 26일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삼성 그룹주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고 이 회장의 외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 17.3%를 기반으로 삼성물산이 가진 19.34%의 지분으로 삼성생명을, 삼성생명이 지난 8.51%의 지분으로 삼성전자를 간접 지배하고 있다.

10조 원이 넘는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지분 매각과 배당  확대 등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삼성전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 이 회장이 보유한 상장 주식 가치는 지난 23일 종가 기준 총 18조2251억 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주식 2억4927만3200주(4.18%)의 지분 가치가 15조62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또 삼성생명 2조6198억 원(20.76%), 삼성물산 5642억 원(2.86%), 삼성전자우 330억 원(0.08%), 삼성SDS 16억7342만 원(0.01%) 등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물산은 전거래일인 23일에 비해 13.46%(1만4000원) 오른 1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이는  지난 8월 19일(12만50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거래량은 937만주로, 전 거래일 하루 거래량 28만주의 약 33배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사진=삼성그룹

이 부회장이 17.3%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물산 최대주주인 만큼 삼성물산의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의사결정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투자자들이 해석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이 주식 9.2%를 가진 삼성SDS도 5.51%(9500원) 오른 18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 이 회장이 지분 20.76%를 보유한 1대 주주인 삼성생명은 3.80%(2400원) 상승한 6만5500원에, 4.18%를 보유한 삼성전자는 소폭(0.33%) 올라 6만400원을 나타냈다.

고 이건희 회장의 딸 이부진 대표의 호텔신라는 8만 원에 육박했다가 0.13%(100원) 내린 7만6400원에 마감했다. 호텔신라우는 장 시작과 함께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29.97%(1만9300원) 오른 8만3700원으로 마감했다.

증권가에선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SDS 지분, 이건희 회장의 삼성생명 지분은 매각처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삼성SDS 지분 22.58%, 17.08% 보유하고 있는 만큼 경영권 행사에 문제가 없다고 본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