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한 토마호크 블록5...해상 이동 표적도 타격

2020-12-10     박태정 기자

미국의 대표 순항 미사일 토마호크가 진화하고 있다. 고정 표적만 파괴하는 미사일에서 타격에 따른 손실 확인 영상 전송, 비행 중 정보를 받아 새로운 표적을 공격, 파괴하는 능력을 갖춘 데 이어 해상 이동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만능 함대함 미사일로 발전했다.

미 해군 연구소 기관지 USNI뉴스는 미 해군이 보유 중인 토마호크를 전량 블록 5형으로 개조할 것이라고 전한 만큼 해상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는 적 함정도 장거리 펀치를 날리는 토마호크를 피해 숨을 곳은 이제 없어졌다. 

토마호크 블록5형을 발사하는 미 해군 채피함. 사진=미해군

■해상 이동 표적 타격 토마호크 블록5

미 해군 알리버크급 구축함 채피함(DDG 90)은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각) 토마호크 미사일 중 가장 최신형인 블록5를 발사했다고 미해군 칼빈슨항모전투단(USS Carl Winson Group) 은 트위터에서 밝혔다. 미사일 발사 장소와 시간은 공개하지 않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채피함이 지난 1일 태평양 훈련에서 토마호크 블록5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미사일 생산업체 레이시온은 토마호크 미사일 블록5형에 대해 해상 이동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면서 항법장치와 통신 장치가 개량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상의 다양한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다목적 탄두를 탑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록4형부터 비행중 표적을 바꿀 수 있는 데이터링크를 탑재하고 있다.  발사 후 몇 시간 동안 배회하다 지령을 받는 즉시 표적을 공격할 수 있다.
 
미 해군 키드함에서 발사된 토마호크 미사일이 해상 이동표젹을 정확히 타격하고 있다. 사진=미해군

미국은 1977년부터 도입한 하푼 미사일을 각 함정에 배치해놓고 있다. 하푼은 미국은 물론, 한국 등 동맹국의 구축함들이 탑재하고 있는 대함 미사일로 신뢰성이 높은 무기로 꼽힌다. 그러나 하푼은 탄두중량이 약 221kg로 비교적 작고, 최고속도도 시속 864km에 그칠 뿐더러 사거리도 최신형이 250km에 불과하다. 급변하는 전장환경을 뒤따르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다.

 
2000년대 들어 군현대화에 나선 중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은 새로운 대함 미사일을 개발해 실전배치했다. 중국은 '항모킬러'라는 사거리 2000km 이상의 초음속 대함 탄도 미사일 '둥펑21'을 개발했다. 자체 개발하거나 러시아에서 수입한 공대함 YJ-63 대함 미사일은 사거리가 200㎞ 이르고 , 킬로급에서 발사하는 잠대함 SM-54E는 사거리가 300km다.
 
미국 알리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 채피함이 토마호크 블록5형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칼빈슨항모전투단 트위터

■전장의 저승사자 토마호크 지위 지속

토마호크는 함정 수직발사대와 잠수함의 어뢰관을 통해 발사하며 1600km 이상을 날아가 가치가 높은 표적을 정확히 파괴하는 미사일로 명성이 높다. GPS가 정확히 유도하는 덕분이다.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부스터를 포함해 토마호크의 무게는 1.6t, 길이는 6.25m, 지름은 52cm, 동체포함 날개 너비 2.67m. 탄두는 핵탄두도 탑재할 수 있지만 1000파운드(450kg) 의 고폭탄이나 자탄이 든 재래식 탄두를 사용한다. 사거리는 1300~2500km이다. 속도는 시속 890km로 음속을 조금 밑돈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기본형. 사진=레이시언미사일앤디펜스

2011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 주도한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공격에서 토마호크는 선봉에 섰다. 한 잠수함은 다양한 표적에 무려 90여발의 토마호크를 발사했고 배리함은 2000번째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했다.

토마호크는 도입 이후 총 3000여발이 인도돼 그 중 2000여발이 실전에서 발사됐고 백발백중의 능력을 과시했다. 대부분 고정된 표적을 파괴한 것이었다.

미군과 동맹국은 550여회의 비행 시험을 통해 토마호크 미사일을 끊임없이 개량하고 전투에서 2300여회 사용해 실전능력을 검증했다. 그 결과 토마호크는 육상의 고정된 표적과 이동 표적은 물론 해상에서 기동하는 함정도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