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값 1820달러대로 하락...매수시점?

2021-01-16     박준환 기자

국제 금값이 미국 달러화 강세 속에 하락했다. 온스당 1820달러대로 하락했다. 매수시점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부 미국 월가의 전문가는 온스당 1800달러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타이밍만 남은 형국이 아닐까?

골드바. 사진=킷코뉴스

15일(미국 현지시각)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2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1.28%(23.70달러) 내린 온스당1827.7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지난해 고점인 8월6일 온스당 2069.40달러에 비하면 11.24%(232.7달러)나 내린 것이다.

금값 하락은 달러강세에다 주식시장 매도세가 금속시장 투자자들 사이에 공포 심리를 초래한 데 따른 것이라고 금속 시장 전문 매체 킷코뉴스(Kitco News)는 이날 전했다.

우선 달러 가치가 조금 올랐다. 달러로 표시되고 거래되는 금을 비롯한 상품 가격은 달러 가치가 오르면 반대로 내려간다. 주요 6개국 통화와견준 달러 가치를 표시하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90.78로 0.6%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3월20일 102.817로 최고점을 찍은뒤 줄곧 하락해 지난 6일 89.530까지 내려갔다.

미국의 소비지표가 부진한 점도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상무부는 12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 0.1% 감소보다도 훨씬 큰 폭 줄었다. 식당 판매가 큰 폭 줄어드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영향이 가시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이날 0.57% 내렸고 대형중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은 0.72%, 기술주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87% 각각 내렸다.

애덤 버튼 포렉라이브(Forexlive)의 수석 시장 전략가는 킷코뉴스에 " 시장은 경기부양책과 인플레이션 우려, 미국 달러화 반등의 여파를 자세히 살피고 있다"면서 "금값이 다시 오르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필립 스트라이블(Phillip Streible) 블루라인퓨처스(Blue Line Futures)의 수석 시장 전략가도 "주가가 하락자 사람들이 겁에 질려 매도하기 시작했다"면서 "달러인덱스가 올라간다면 금값은 온스당 1800달러 아래로 가서 1795달러를 찍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간 국제금값 추이. 사진=COMEX/CNBC

킷코뉴스는 이날 금값이 당분간 회복하기 힘들 것이라는 '월가' 설문 조사결과를 내놨다.16명의 분석가들의 다음주 가격 전망은 엇갈렸다. 37.5%는 하락의견을, 37.5%는 중립(즉 횡보)의견을 냈다. 25%는 강세를 예상했다.

킷코뉴스 설문조사 결과.사진=킷코뉴스

메인스트리트 설문조사 결과도 엇갈렸다. 54.4%는 오를 것으로 봤지만  23.7%는 하락을, 그리고 21.9%는 중립 의견을 내놨다.

깃대와 내려가는 깃발 무니(Bear Flag Pattern).사진=데일리에프엑스(Dailyfx)

킷코의 선임 분석가인 짐 와이코프(Jim Wycoff)는 " 베어 플래그 패턴(Bear Flag Pattern.내려가는 깃발 무늬)이 생기기 시작했다"면서 "이는 앞으로 더 많은 손실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어플래그패턴은 하락추세의 연장이나 지속을 나타내는 기술적 패턴을 말한다. 아래로 향하는 강한 흐름을 '깃대', 잠시 올라가는 흐름을 '깃발(flag)'라고 한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