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주식투자 성적표...놀랍네

2021-01-19     박준환 기자

주식시장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자사주를 매수한 주요 그룹 총수의 실적이 주목을 받고 있다.특히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른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회장은 주가 상승으로 상당한 평가 차액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의선 회장은 3배 정도의 평가차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정의선 현대그룹 이사회 의장

19일 자동차 업계와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해 3월19일부터 25일까지 현대차 주식 406억원어치, 현대모비스 주식 411억원어치를 각각 사들였다. 정 회장이 장내에서 주식을 매입한 것은 2005년 11월 기아차 부사장 시절 기아차 340만4500주를 사들인 이후 처음이어서 자동차 업계와 증권가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특히 자사 주가 방어를 위해 오너가 책임을 진다는 측면에서 호평도 받았다.

지난 1년간 현대차 주가 동향. 사진=한국거래소

현대차는 주당 6만9793원, 현대모비스는 13만5294원에 샀다. 당시는 중국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공포로 주가가 급락한 시기였다. 코스피도 1500선 아래로 떨어졌다.

그렇다면 약 10개월이 흐른 현재 정 회장이 매입한 주식의 가치는 어떨까?

증권업계는 약 3배 이상 불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가는 이날 26만1500원, 34만5000원으로 껑충 뛰었다. 현대차는 약 3.75배로, 모비스는 2.55배로 올랐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가는 코로나19 공포 장세에서 벗어나면서 반등을 보인 데다 최근에는 애플과 전기차 협력 논의가 부각되면서 다시 껑충 뛰었다.

정 회장이 보유한 상장사 지분 가치는 2019년 말 1조6402억 원에서 지난 15일 기준 3조8927억원으로 1년여 만에 2조2000억 원이 불어났다. 

정 회장의 계열사 주식 매수 결정은 주효했다. 신의 한 수는 아니더라도 주가 상승과 현대차그룹 기업 가치를 올리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한 것은 분명해 보이는 담대한 수였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돈은 이렇게 버는 것인가?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