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 '완첸(萬劍)' 또 공개

2021-02-01     박태정 기자

중국의 대만에 대한 군사위협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만도 중국 내륙의 주요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을 잇따라 공개하면서 중국군의 위협에 맞서고 있다. 미국 방산 전문 매체 디펜스블로그는 1일 대만공군이 최근 벌인 대규모 훈련에서 공대지 순항미사일 '완젠(萬劍)' 시험 발사를 했다고 전하면서  전투기에 완첸 미사일을 탑재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대만 공군 병기사들이 경국호에 완첸 공대지 순항미사일을 장착하고 있다. 사진=디펜스블로그

완첸이 공개된 것은 물론 이번이 처음이다.대만이 장거리 공대함 순항미사일 하푼블록2와 슬램-ER을 도입했거나 도입을 추진중인 가운데 자체 개발한 공대지 순항미사일을 공개한 것은 중국군의 대만 침공에 대비한 대만의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력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만 영자신문 타이완뉴스는 지난해 9월22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대만공군이 대만해협 내 펑후섬에 있는 마궁 공군기지 방문에 맞춰 대만 국산 전투기와 함께 공대지 순항미사일 '완젠'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완첸은 대만이 자체 개발한 미사일로 2018년 실전배치됐다. 미사일은 차이잉원 총통의 공군 기지 방문에 맞춰 다른 무기와 함께 공개됐다. 미국제 AGM-154 합동원격공격무기(JSOW)와 외형이 닮았다.

2020년 9월22일 차잉잉원 총통의 마궁 공군기지 방문에 맞춰 공개된 공대지 순항미사일 완첸 2기와 IDF 전투기. 사진=타이완뉴스

대만 무기 개발 산지인 중산과학원(NCSIST)이 개발한 이 미사일은 대만이 자체 개발한 전투기 IDF(F-CK-1호) 전투기에만 탑재된다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이 미사일의 사거리는 200km이며 GPS 유도되는 만큼 대만해협 중간선에서 발사하면 중국 푸젠성과 광둥성 내 중국 공군기지와 군시설, 요새를 타격할 수 있다고 대만중앙통신(CNA)은 전했다.

완첸 공대지 순항미사일의 크기. 사진=대만 청년일보/딜얀 말랴소프 트위터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현재 양산중인 완첸은 길이 3.5m, 지름 63cm, 무게 약 650kg이며 최고속도는 음속을 조금 밑도는 아음속이다. 사거리는 200km, 240km 두 가지가 있다. 발사되면 날개가 펴진다. 날개 너비는 1.5m다.지상표적과 해상 표적도 공격할 수 있는 무기로 꼽힌다.

탄두에는 최대 100개의 자탄 혹은 고폭탄,장갑관통탄을 내장한다. 자탄을 내장해 쏠 경우 중국 공군기지 활주로를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

아울러 이 미사일은 대만에 접근하는 중국군의 상륙함을 무력화하는 데 쓰일 수 있다.

완첸 공대지 미사일 2기를 탑재하고 비행하는 대만 자체 개발 전투기 IDF. 사진=타이완뉴스/CSIS

완첸 공개는 중국의 무력 위협 증강에 대한 대응조치로 풀이된다. 중국 전투기와 폭격기 등 중국 항공기들은 새해 들어 대만이 설정한 방공식별구역(ADIZ)를 자주 침범하면서 위협을 가하고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