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둥샤군도에 중국군 상륙저지용 대전차 로켓 292문 배치
유효사거리 최대 400m, 관통력 20~60cm
대만이 남중국해에서 실효지배하고 있는 둥샤쥔타오(東沙群島, 프라타스제도)와 타이핑다오(太平島,이투 아바)에 대전차 로켓 케스트럴(황조롱이) 292문을 배치했다. 이는 대만군이 수도 타이뻬이의 주요 시설 방어를 위해 400 문 이상을 배치한 무기다.
대만 영자지 타이완뉴스는 7일 중국이 남중국해 섬 침공과 점령을 저지하기 위해 대전차 로켓을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둥샤쥔타오는 대만에서 남서쪽으로 약 410km 떨어져 있다. 홍콩에서는 320km, 필리핀에서는 490km 떨어져 있다. 현재 대만은 2022년 2월 목표로 둥샤섬 활주를 재건하고 있다. 이 공항은 핑퉁 공군기지에서 파견된 공군부대가 유지관리를 하고 있다.
케스트럴은 대만 무기개발의 산실인 중산과학원(NCSIST)이 개발한 휴대용 견착 발사 대전차 무기다. 구경 67mm, 길이 110cm에 무게는 5kg이다. 발사관은 섬유강화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 로켓탄의 유효사거리는 150(장갑관통 점착고폭탄,열압력탄)~400m(일반 고폭탄)다. 관통력은 장갑관통탄의 경우 350mm, 고폭탄은 200~600mm다. 장갑차와 콘크리트 벙커를 파괴할 수 있는 관통력이다.
2000년 이후 행정원 해안순방서가 이 두 섬의 방어를 맡고 있다. 대만 자유시보(리버티 타임스)에 따르면, 대만 해병대에서 훈련 받은 해안순방서 병력 200명 이상이 두 섬에 배치돼 있었다.
그러나중국의 침공과 점령 위험이 커지자 대만은 해병대원을 배치하는 것은 물론 화력도 증강하고 있다고 타이완뉴스는 전했다. 타이완뉴스는 해양위원회(OAC) 문서를 인용해 해안순방서는 둥샤군도와 타이핑섬에 케스터럴 대전차 로켓 168발과 124발을 배치했다고 전했다. 이 문서는 이들 로켓은 본래 방어용으로 배치됐지만 상륙저지작전에 쓰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로켓은 사거리가 짧지만 상륙을 시도하는 중국군 장갑차와 상륙정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무기라고 할 수 있다.
중국군의 96A식 전차는 구경 125mm 주포와 12.7mm 기관총 등으로 무장하고 있지만 무게 42.8t이 알려주듯 방어력이 약하다. 포탑 전면과 차체 전면에 추가장갑과 폭발 반응장갑을 달고 다닌다. 건물 옥상 등 높은 곳에서 대만군이 대전차 로켓을 쏠 경우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