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둥샤군도에 중국군 상륙저지용 대전차 로켓 292문 배치

유효사거리 최대 400m, 관통력 20~60cm

2021-04-09     박태정 기자

대만이 남중국해에서 실효지배하고 있는 둥샤쥔타오(東沙群島, 프라타스제도)와 타이핑다오(太平島,이투 아바)에 대전차 로켓 케스트럴(황조롱이) 292문을 배치했다. 이는 대만군이 수도 타이뻬이의 주요 시설 방어를 위해 400 문 이상을 배치한 무기다.  

대만의 대전차 로켓 '케스트럴'. 사진=타이완뉴스

 

대만 영자지 타이완뉴스는 7일 중국이 남중국해 섬 침공과 점령을 저지하기 위해 대전차 로켓을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둥샤쥔타오는 대만에서 남서쪽으로 약 410km 떨어져 있다. 홍콩에서는 320km,  필리핀에서는 490km  떨어져 있다. 현재 대만은 2022년 2월 목표로 둥샤섬 활주를 재건하고 있다. 이 공항은 핑퉁 공군기지에서 파견된 공군부대가 유지관리를 하고 있다. 

대만 둥샤군도(프라타스 제도) 위치. 사진=일본 BS TV

케스트럴은 대만 무기개발의 산실인 중산과학원(NCSIST)이 개발한 휴대용 견착 발사 대전차 무기다. 구경 67mm, 길이 110cm에 무게는 5kg이다. 발사관은 섬유강화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 로켓탄의 유효사거리는 150(장갑관통 점착고폭탄,열압력탄)~400m(일반 고폭탄)다. 관통력은 장갑관통탄의 경우 350mm, 고폭탄은 200~600mm다. 장갑차와 콘크리트 벙커를 파괴할 수 있는 관통력이다.

 

대만 대전차 로켓 '케스트럴'이 표적 전차를 타격한 순간 모습. 사진=NCSIST/타이완뉴스

2000년 이후 행정원 해안순방서가 이 두 섬의 방어를 맡고 있다. 대만 자유시보(리버티 타임스)에 따르면, 대만 해병대에서 훈련 받은 해안순방서 병력 200명 이상이 두 섬에 배치돼 있었다. 

대만이 공항 활주로를 재건하고 있는 둥샤섬 전경. 사진=타이완뉴스

그러나중국의 침공과 점령 위험이 커지자 대만은 해병대원을 배치하는 것은 물론 화력도 증강하고 있다고 타이완뉴스는 전했다. 타이완뉴스는 해양위원회(OAC) 문서를 인용해 해안순방서는 둥샤군도와 타이핑섬에 케스터럴 대전차 로켓 168발과 124발을 배치했다고 전했다. 이 문서는 이들 로켓은 본래 방어용으로 배치됐지만 상륙저지작전에 쓰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로켓은 사거리가 짧지만 상륙을 시도하는 중국군 장갑차와 상륙정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무기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96A식 전차. 사진=CCTV 캡쳐

중국군의 96A식 전차는 구경 125mm 주포와 12.7mm 기관총 등으로 무장하고 있지만 무게 42.8t이 알려주듯 방어력이 약하다.  포탑 전면과 차체 전면에 추가장갑과 폭발 반응장갑을 달고 다닌다. 건물 옥상 등 높은 곳에서 대만군이 대전차 로켓을 쏠 경우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