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원유 수요 전망 하향 조정

내년 공급 과잉 가능성 겨고

2021-08-13     박준환 기자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을 이유로 원유 수요 전망치를 크게 낮췄다. 국제유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코로나19 델타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이유로 하반기 국제 원유수요 전망을 낮췄다. 이에 따라 유가가 강한 하락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유전 원유채굴기의 펌프잭. 사진=리아노보스티

IEA는 12일(현지시각) 주요국들이 코로나19 델타변이 바이러스 확산 차단을 위해 새로운 규제조치를 가오함에 따라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치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영국의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국 블룸버그뉴스 등에 따르면, IEA는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하반기 원유수요 전망을 하루평균 55만 배럴 낮췄다. 특히 올해 4분기 원유수요는 989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원유수요는 지난해보다 하루평균 530만 배럴 증가한 962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IEA는 내년 원유수요는 당초 전망치보다 20만 배럴 많은 하루 320만 배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더라도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2020년 2월 이전 하루 1억 배럴을 조금 밑돈다.

IEA는 " 7월 원유수요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이 중국과 인도네시아 기타 아시아 국가에 대한 원유 인도를 잠식함에 따라 감소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원유수요는 6월 하루평균 380만 배럴 증가했다가 7월에는 하루 12만 배럴 감소했다. 

이 같은 수요 감소 예측에 따라 국제유가는 더 강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FT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7월 말 이후 6% 덜어졌다. 그렇지만 현재 수준도 올들어 거의 40% 오른 것이다.

IEA는 올들어 타이트해진 국제원유 시장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가 감축량을 줄인다면 공급과잉으로 다시 돌아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EA는 OPEC+가 올해 하루평균 60만 배럴을 증산하고 비 OPEC+ 산유국들이 하루평균 170만 배럴의 공급을 늘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OPEC+ 산유국 증산분의 거의 60%는 미국이 담당할 것으로 IEA는 내다봤다.

미국 백악관은 11일 갤런당 3달러를 넘어선 유가 문제를 해결하고 주요국들이 코로나 팬데믹 경제 회복을 지원하도록  OPEC에 증산을 촉구했지만 가망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OPEC은 오는 9월1일 정례회의를 갖고 증산여부를 결정한다.

RBC캐피털 마켓츠의 헬리마 크로프트(Helima Croft) 상품시장 전략 부문 대표는 FT에 " 바이든 정부의 OPEC 호소는 시장 역학을 다루기 위해 휘두르는 둔기와 같다"면서 "오는 2050년 탄소 순제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집중하면서 미국 산유량을 늘리것은 가망이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크로프트 대표는 "따라서 OPEC에 요청하는 게 기후 자격을 유지하면서 휘발유 가격을 제어하기 위해 할당길 수 있는 유일한 지렛대"라고 비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