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순풍? 이틀 연속 상승 WTI 2.9%↑

코로나19 통제에 따른 원유수요 회복 기대, 멕시코만 원유시추시설 화재

2021-08-25     박준환 기자

국제유가는 24일(현지시각) 멕시코만에서 멕시코 국영 석유회사가 운영하는 해상 시추시설에서  발생한 화재 여파와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통제에 따른 원유수요 회복 기대감에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이틀 연속 상승하면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70달러로를 다시 넘어섰다.  

화재가 나기 전 쿠 말루브 잡(Ku-Maloob-Zaap Field) 유전 해상 채굴시설 전경.이 유전은 멕시코에서 생산성이 가장 높은 유전으로 통한다.이 유전은 멕시코주 중부 도시 시우다드 델 카르멘에서 105km 떨어진 캄페체만에 있다. 사진=nrg엣지닷넷.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2.9%(1.90달러) 오른 배럴당 67.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시각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10월 인도분은 3.49%(2.40달러) 오른 71.15달러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이 줄어들 수 있다는 신호에 따라 지난주 하락에서 반등을 지속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전일 7월 이후 처음으로 새로운 코로나19 사례가 없다고 보고했다. 지난달 동부 도시 난징에서 집단 감염이 발견되었을 때 질병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한 후였다.

또한 멕시코에서 생산성이 가장 좋은 유전으로 알려진  캄페체만의 '쿠말루브잡(Ku-Maloob-Zaap)' 유전 해상 석유 플랫폼에서 발생한 화재로 멕스코의 하루 원유 생산량중 약 4분의 1이 감소한 것도 유가를 끌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주말 멕시코만 석유 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로 페멕스 생산량이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5명이 숨진 사고로 하루 42만1000배럴 수준의 생산이 중단됐다.

멕시코 국영 석유회사 페멕스가 운영하는 멕시코 캄페체만의 쿠말라브잡 유전 위치.사진=멕시코비즈니스뉴스

중개투자자문회사인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분석가는 보고서에서 "유가가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제로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보도가 나오고 멕시코만에서 페멕스가 운영하는 정유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한 여파로 원유 생산량이 하루 42만1000배럴가량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즈호선물의 밥 야거 분석가는 CNBC방송에 "페멕스 화재로 시장이 뒷바람을 맞고 있다"면서 "상승랠리에 파란불이 켜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25일 발표되는 미국 휘발유 재고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 시장은 방향을 바꿀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