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음속 5배' 극초음속 무기 시험 성공...러· 중 이미 실전배치
미 국방부가 음속보다 5배 빠른 극초음속무기 시험에 성공했다.극초음속 무기는 음속의 5배 이상, 시속약 6200km로 비행하는 무기로 현재의 미사일 방어망으로는 방어가 불가능하다. 주요 강대국 가운데서는 러시아가 지르콘을, 중국이 둥펑(DF)-17을 각각 작전배치하는 등 미국보다 앞선 형국이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공군과 함께 지난 주 극초음속 공기흡입식 무기(HAWC)의 활공시험비행을 완료했다고 27일(현지시각) 밝혔다.
DARPA는 "항공기에서 투하된 미사일은 항공기에서 투하된 후 스크램제트 엔진을 사용해 마하 5 이상의 속도를 달성했다"면서 "이번 실험 성공으로 극초음속 공기흡입식 무기 설계개념(HAWC)에서 미군에 차세대 역량을 제공할 수 있는 단계로 한층 나아가게 됐다"고 밝혔다.
HWAC는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온이 제작하고 스크램제트엔진은 노드롭그루먼이 생산한 것이다.이 엔진은 흡입공기를 탄화수소연료와 섞어압축한다음 점화해 마하 5 이상의 추진력을 얻는다고 DARPA는 설명했다.
DARPA는 ""이번 시험의 목적은 활공비행체 통합과 발사 절차, 발사항공기로부터 안전한 분리, 부스터 점화와 가속, 부스터 분리와 엔진점화, 순항을 테스트 하는 것이며 이 1차 테스트의 목표가 충족됐다"고 설명했다.
앤드루 노들러(Andrew Knoeddler) DARPA 전술기술국 HWAC 프로그램 매니저는 보도자료에서 "이번 HWAC 활공 시험은 극초음속 순항미사일을 우리 전투기에 아주 유용한 도구로 만들 수 있음을 잘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로써 HAWC가 차세대 역량을 제공하는 조달과정인 기록프로그램(POR)으로 전환하는 데 한걸음 더 다가선다"고 덧붙였다.
DARPA는 올해 하반기에 추가 비행 실험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는 극초음속 공격순항미사일(HACM)의 핵심기술인 공기 흡입식 열기관을 개발하기 위해 2019년부터 호주 국방부와 공동개발 양해각서를 맺고, '남십자성 통합비행연구실험(SCiFire)'을 하고 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7월 극초음속 순항미사일인 지르콘 비행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세계와도 견줄 수 없는 차세대 미사일 체계의 일부"”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2019년 10월1일 국경절 군사퍼레이드에서 둥펑(DF)-17 극초음속 미사일을 공개했다. 둥펑-17은 마하 10(시속 1만2240㎞)의 속도로 비행하는 극초음속 활공비행체를 탑재했다. 최대 사거리는 2500km이다. 핵탄두를 탑재한 상태에서 표적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