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연가격 폭등에 고려아연 52주 신고가

13일 LME 현금가 t당 3410달러, 2007년 이후 14년사이 최고가 상하이선물거래소 11월 가격도 t당 25700위안, 2007년 10월 이후 최고가

2021-10-14     이정숙 기자

아연가격이 14년 사이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이에 국내에서 아연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고려아연 주가도 상승했다. 

벨기에 제련업체 니르스타의 아연 슬랩 제조 공정. 사진=니르스타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세계 2위의 아연 제련업체인 벨기에의 니르스타(Nyrstar)가 전련비용 상승을 이유로 13일부터 유럽 내 3곳의 제련소에서 최대50% 감산을 하겠다고 밝힌 데 영향을 받아 아연 가격은 2007년 이후 14년 사이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아시아와 유럽의 전력난으로 최근 몇 주사이에 전력요금은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다. 

같은날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아연 3개월 물은 이날 전날에 비해 최고 6.9% 오른 t당 3637.5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2007년 7월 이후 최고가다.

현금결제 즉시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4.99% 오른 t당 3420달러를 기록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현금결제 아연 가격 추이.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중국 상하이선물거래소에서도 이날 아연  11월 인도분이 최고 8% 오른 t당 2만5700위안(미화 3991.86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는 2007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시장조사회사인 피치솔루션스는 올해 아연 연평균 가격이  t당 2600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피치솔루션스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생긴 전세계 생산 과잉은 중기 기간까지 지속될 것이며 그 결과에 따른 재고 증가는 가격을 점점 더 끌어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연간 금 12t을 생산한다. 고려아연 사명 로고. 사진=고려아연유튜브 캡쳐

국제 아연 가격 상승으로 국내에서도 수혜를 보는 기업이 나타났다. 바로 고려아연이다. 고려아연은 세계 1위 아연 제련 업체로 아연(65만t) 외에 금과 은 등 귀금속과 구리와 납 등 비철금속을 제련해 판매하고 있다. 국제 아연 가격 상승으로 매출액이 늘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판단에 주가가 오름세를 타고 있다. 

최근에는 동박 등 2차전지 소재 사업으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고려아연은 지난해 3월 동박 사업을 위해 케이잼을 100% 자회사로 설립했다. 온산제련소 부근 공장 건설에 1500억 원가량이 투자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 주식은 전날에 비해 1.77% 상승한 57만4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오전에는 전날에 비해 3.9%( 2만2000원) 오른 58만6000원을 찍으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이날 10조 8314억 원으로 불어났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