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 팜·바이오연료 사업 확장...싱가포르에 지주사 설립

2021-12-09     박준환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식량 사업 확장에 나섰다. 싱가포르에 식량사업 지주회사 아그파(AGPA)를 신설했다.지주회사는 앞으로 신규 팜농장 확보, 팜유 정제와 바이오연료 플랜트 투자, 재생원료 기반 바이오연료 투자 등 친환경 밸류체인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싱가포르 지주회사 구조.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싱가포르에서 식량 사업 지주사인 아그파(AGPA)를 신설했다고 8일 밝혔다. 앞서 회사는 지난 10월 말 이사회에서 싱가포르 식량사업 지주사 신설을 의결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팜오일을 생산하는 인도네시아 식량농장 지분 85%를 지주사로 이전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연말까지 지분 이전을 완료하고 오는 2022년부터 전문인력을 파견한다. 이를 통해 식량 사업 밸류체인을 확장하고 합작 투자자를 물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 파푸아주에서 운영중인 팜 농장 전경.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싱가포르에 지주사를 설립한 것은 인도네시아 법인 중심에서는 사업 확장에 제약이 있고 투자사업 고도화를 위해서는 최적지배구조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싱가포르에는 '윌마', '골든아그리' 등 다수 메이저 식량 기업들이 진출해 있고 싱가프로가 세계 금융과 물류허브로서 시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식량 사업 전반 관리와 운영에 용이하다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설명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에서 팜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11년으로, 10년 만에 비약하는 발전을 이뤘다. PT.BIA 는 2016년 팜원유(Crude Palm Oil) 상업생산 개시 이후, 2018년 5만 6000t, 올해 17만t 수준의 생산량을 기대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8년 700만 달러에서  2020년 1500만 달러, 올해 6300만 달러로 예상되는 등 고도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팜사업의 안정 운영을 위해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기준 이상의 환경정책을 펼쳐왔다. 2019년 인도네시아 지속가능 팜오일 인증인 ISPO(Indonesian Sustainable Palm Oil)획득, 2021년 국제 지속가능 팜오일 인증인 RSPO(Roundtable on Sustainable Palm Oil) 인증을 획득하는 등 지속가능한 팜 사업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2020년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환경과 현지 주민의 권리·인권을 보호하며 팜유를 생산하겠다는 팜사업 환경사회정책 NDPE(No Deforestation, No Peat, No Exploitation) 을 선언하고,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경제적 지원과 교육, 의료, 주택 등 인프라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식량 사업은 철강 및 에너지와 함께 주요 성장 사업군으로, 전·후방 밸류체인 확장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싱가포르 지주회사를 독자 식량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유지전문기업으로 발전시키고, 이를 발판 삼아 아세안권역 내 식량전문 사업회사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