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리라 폭락 속 인플레 19년만 최고치…12월 36%↑

지난달 7개월 연속 CPI 상승…2002년 9월 이후 최고치 에르도안, 지난달 물가상승에도 기준금리 인하

2022-01-04     이정숙 기자

터키의 지난해 12월 물가가 2002년 이후 19년 사이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달러화에 대한 리라화의 가치가 폭락한 게 인플레이션을 부추긴 것으로 평가된다.

레제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저금리 정책 탓에 리라 가치가 급락하면서 물가가 치솟고 있다. 사진은  터키 리라 지폐 뭉치. 사진=CNBC

터키 통계청(TurkStat)은 3일(현지시각) 리라화 약세와 높은 인플레이션 기대감으로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지수가 7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2002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터키의 12월 CPI는 2020년 같은 달에 비해 36.08%, 전달에 비해서는 13.58% 각각 상승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국내 물가상승률이 지난달 중순 목표치인 5%를 크게 웃도는 두자릿수를 기록하는 상황에서도 중앙은행이 4개월 사이에 기준금리를 4번째 인하하도록 해 치솟는 물가에 기름을 부었다.

달러화에 대한 리라화의 가치는 지난해 12월 마지막  두 주에만 19% 폭락하는 등 연간으로 44% 하락했다. 리라는 달러당 18.4리라에서 10.25리라까지 떨어졌으나 지난해 12월31일 달러당 13.19로 한 해를 마감했다.

시장조사회사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리라화는 신흥국 통화 중 가치가 가장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매체 러시아투데이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수출과 대출, 저금리에 초점을 맞춘 에르도안 대통령의 신경제프로그램' 이후 지난 몇 달 동안 리라화 가치 하락이 가속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리라 가치 폭락은 수입품 가격을 올려 물가급등을 부추기고 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