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가격, 달러에 춤추면서 등락
연초부터 구리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 강세 등으로 하락한 구리 가격이 다시 상승한 것이다. t당 9700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현금결제 즉시인도분 전기동 가격은 5일(현지시각) 전날에 비해 1.22% 오른 t당 9778달러를 기록했다.
하루전인 4일에는 0.33% 하락한 t당 9660달러로 내려갔다.
선물가격도 등락하고 있다.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구리 3월 인도분 가격은 5일 전날에 비해 1.37% 내린 파운드당 4.41달러(t당 약 9722 달러)를 기록했다. 하루 전 4일에는 전날 종가에 비해 1.2% 오른 파운드당 4.47달러(t당 약 9854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선물거래소의 구리 2월 인분은 전날에 비해 0.5% 내린 t당 6만9760위안(t당 1만948.07달러)을 기록했다.3월 인도분 0.5% 오른 t당 7만380위안(미화 1만1043.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구리 가 가격은 미국달러 가치의 영향을 받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달러로 표시되고 거래되는 구리 등 상품 가격은 미국달 가치와는 반대로 움직인다.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지난해 마지막 날 95.67에서 1월3일 96.24로 올랐고 4일 96.29로 올랐다가 5일에는 96.19 조금 하락했다.
미국달러 가치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도(Fed) 조기에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자 강세를 보이고 있다.
Fed가 5일 공개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Fed 위원들은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겨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과 동시에 진행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의사록은 또 "일부 참석자들이 기준금리 인상 시작 직후 Fed 대차대조표 규모를 축소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언급했다.
대차대조표 축소는 Fed가 보유한 자산인 채권을 팔아 시중의 달러를 거둬들이는 통화긴축을 의미한다. Fed가 조기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고 대차대조표를 축소해 통화량을 줄이는 양적긴축 조치를 취하면 달러는 더 강세를 띠고 금속 상품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닝닷컴은 "중국 상하이 선물거래소에서 구리 선물은 지난해 중국의 견실한 수요 덕분에 20% 이상 상승했다"면서 "올해는 수요가 냉각될 것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