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 IRBM 대응해 B-52폭격기 괌 배치.

2022-02-18     박태정 기자

미군 당국이 최근 B-52 전략폭격기를 한반도와 가까이 전진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략폭격기 B-52H는 미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핵 추진잠수함(SSBN)과 함께 3대 핵전력 가운데 하나로, 핵탄두 적재가 가능한 순항미사일 등을 탑재할 수 있.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배치된 미군의 전략폭격기 B-52H가 비행하고 있다.사진=미공군

18일 미국의소리방송(VOA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군이 최근 본토에 있는 전략폭격기 B-52H 4대를 태평양 괌 기지에 배치했다. 

미 태평양공군사령부는 지난 15일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남부의 루이지애나에 있는 바크스데일 공군기지에 있던 폭격기와 병력 220여명이 폭격기 기동부대 임무수행을 위해 괌의 앤더슨 기지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미국 태평양공군사령부는 "전략폭격기 B-52H가 제공하는 치명적인 장거리 타격 능력은 거의 대등한 수준의 강대국에게 인도·태평양 역내의 군사 공격에 따르는 비용은 어떤 잠재 이득도 가치가 없다고 믿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미공군 팩트시트에 따르면, B-52H는 길이 48.5m, 날개 너비 56.4m, 높이 12.4m의 폭격기로 자체 중량 83.25t, 최대이륙중량 219.6t인 대형 항공기다. 최고속도는 시속 1000km, 상승고도는 17km, 항속거리는 1만5000km에 이른다. 순항미사일과 지뢰, 폭탄 등 31.5t의 각종 무기를 싣는다.

미국의 북한전문가 마크 배리 국제세계평화학술지 부편집장은 17일(현지시각) RFA에 "북한이 1월 말 괌에 도달할 수 있는 사거리의 IRBM(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것을 감안할 때, 미국이 B-52 핵폭격기 4대를 괌에 배치하는 것으로 대응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도 같은 날 VOA에 "B-52는 순항미사일을 탑재하고 투하할 수 있고, 이 순항미사일들은 북한 방어선을 관통할 수 있다"면서 "B-52는 북한의 지대공 미사일 등의 범위 밖에서 작전할 수 있는 지역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RFA에 "북한이 1월에 실시한 미사일 시험은 대부분 유엔 안보리 결의를 직접 위반한 것"이라면서 "국제 평화를 유린하는 불량 국가 북한이 이러한 침해 행위를 확대하고 실제로 군사적 공격을 감행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은 그러한 공격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지역 동맹국, 특히 한국과 긴밀히 협력함으로써, 이 B-52 폭격기 훈련을 통해 침략에 대응할 수 있도록 미군을 준비시킬 뿐만 아니라, 동맹국과 협력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공약을 과시하면서 북한과 같은 적에 대한 억제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베넷 선임연구원은 또 "미국은 언제 어디서나 북한과 협상할 것을 계속 제안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북한이 미국과 그의 동맹국에 적대감을 멈출 때까지 미국은 북한의 군사 공격을 억제하고, 필요한 경우 대응할 준비가 된 미군을 보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