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스텔란티스 배터리 공장 온타리오주 윈저시 낙점

2022-03-27     박고몽 기자

.한국 배터리 업체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과 세계 4대 자동차 메이커 스텔란티스가 캐나다에 설립하는 캐나다 최초의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공장 부지로 온타리오주 윈저가 낙점됐다. 지난해 10월18일 두 회사가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한 지 5개월 여만이다. 이 공장이 오는 2024년 가동에 들어간다면 연간 25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하니 캐나다인들이 거는 기대가 크다. 온타리오주가 전기차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면서 경쟁주인 퀘벡주에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더그 포드 캐나다 온타리오주 총리가 23일(현지시각) 스텔란티스-LG에너지 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이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들어선다고 공식 발표하고 있다. 사진=캐나다 CBC

캐나다 연방정부와 온티라오주 주정부는 23일(현지시각) 온타리오주 윈저에 들어선다고 공식 발표했다. 윈저시 부지에서 열린 발표식에는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총리를 위시해 경제개발장관, 연방 혁신 장관, 연장 교통부 장관, 윈저시장 등 유력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그만큼 이 공장이 갖는 의미가 크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LG엔솔은 지난해 10월18일 스텔란티스와 북미 지역에 연간 4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 모듈 생산 능력을 갖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지만 공장부지를 명시하지  않았다.

또 투자금액도 공개하지 않았지만  40GWh 규모를 고려했을 때 약 4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이날 발표로 합작사 규모난 총 50억 캐나다달러, 합작공장 부지는 윈저로 판명났다. 투자규모는 캐나다 자동차 산업 역사에서 역대 최대라고 온타리아주 교통부 장관은 강조했다.

합작법인이 생산할 배터리는 스텔란티스 미국, 캐나다, 멕시코 공장에 공급되어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것이라고 한다. 40GWh는 전기차 60만 대에 탑재할 수 있는 배터리 규모다.

캐나다 연방정부와 온타리오주 정부 관계자, 기업 임원들이 스텔란티스-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이 들어설 예정인 부지 앞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CBC캐나다

더그 포드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이 공장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포드 총리는 "이 공장은 우리 주는 물론 캐나다 전체 역사에서 최대 규모의 자동차 산업 투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게임체인저가 될 이 배터리 공장은 온타리오주가 전기차 혁명의 선두에 있도록 보장하고 우리가 지난 100여년 동안 그랬듯 자동차 제조업의 세계 리더로 계속 남아 있도록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마크 스튜어트 스텔란티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 공장은 상당한 양의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할 것"이라면서 미국 시장과 근접한 윈저는 비즈니스에 안성맞춤인 위치"라고 극찬했다. 

스튜어트 COO는 윈저공장의 크기도 대략 설명했다.NHL하키 링크 112개 정도의 크기라고 했다. 프랑수와 필립 샹파뉴 캐나다 연방혁신과학부 장관은 캐나다 최초의 '기가팩토리'라고 강조했다.

캐나다 최초의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 부지가 확정되면서 캐나다는 세계 전기차 산업과 배터리 산업에서 새로운 경쟁국으로 부상했다.일주일여 전 온타리오주 주정부는 전기차 배터리와 같은 품목에 중요한 광물에 대한 전세계 수요를 이용해 온타리오를 그런 광물의 변함없는 공급처가 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중요광물전략'을 발표한 만큼 캐나다의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은 탄력을 받을 게 확실하다. 

스텔란티스-LG에너지솔루션 합작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들어설 윈저시 부지 전경. 사진=윈저시 페이스북

윈저시도 캐나다 자동차 산업에 뿌리를 두고 있었는데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들어서면서 다시 자동차 산업에 기여할 기회를 잡았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캐나다 연방정부와 온타리오 주정부, 캐나다 납세자 등 삼위일체의 노력의 결실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연방정부와 주정부는 두 세계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수억 캐나다달러의 세제혜택을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연방정부와 주정부는 금액을 공해하지 않을 뿐이지만 세제 인센티브를 제공했을 것임은 널리 알려져 있다.

윈저시도 대규모 공장 건립을 위한 토지 조성, 자금조달, 인프라 개발에 착수했다. 윈저시는 트윈 오크에 있는 터를 4500만 달러에서 5000만 달러 사이에 수용하고 있으며 이를  합작법인에 리스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 당국은 올해 후반기로 예정된 착공식을 가질 공장 건립을 위해 할 수 있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모든 활동과 인센티브의 원천이 캐나다 납세자가 난 세금이자 납세자들의 협력의 결과물임은 두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자원부국 캐나다가 전기차 배터리 대국, 전기차 생산대국으로 변신할 날을 기대해본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elmentpark@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