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발사 미사일 2발, '북한판 에이타킴스' KN-24개량형?

2022-04-17     박태정 기자

북한이 16일 오후 6시쯤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2발의 발사체를 발사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24일 북한이 화성-17형이라고 주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후 올 들어 13번째 무력 시위다. 북한은 종류를 밝히지 않은채 신형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되는 미사일의 꼬리날개개 펴져 있어 북한판 에이태타킴스(KN-24)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끊임없이 미사일 개량을 하고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진다. 

북한은 한미양국이 보유한 에에태킴스와 외관이 흡사한 KN-24를 개발해 시험발사하고 있다. 사진은 주한미군이 2017년 7월5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대응으로 동해상으로 에이태킴스를 발사하고 있다.사진=국방부

\합동참모본부는 17일 오전 출입기자단에 공지한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북한의 발사 동향과 관련해 한미연합으로 면밀히 추적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북한의 발사 직후 군과 정보기관, 국가안보실 간 긴급회의를 통해 상황을 평가하고 대응방안을 협의했다고 말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 발사체의 고도는 약 25km, 비행거리는 약 110km였으며 최고속도는 마하 4.0 이하로 확인됐다. 그러나 유도무기 외형이 사거리가 400~600km 안팎이며 연속 발사 뒤 재빨리 은폐할 수 있는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과 비슷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CSIS 산하 사이트인 미사일쓰렛에 따르면, 1단 고체 추진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KN-24는 길이 4.7~5.55m, 탄두중량 400~500kg에 총발사중량 1.67t, 사거리는 410km다.

북한은 이 미사일을 2019년 8월10일, 8월16일, 2020년 3월31일, 2022년 1월17일 각각 발사했다. 지난 1월에는 순안공항에서 발사했는데 사거리는 380km, 비행고도는 42km였다.

1단 고체연료 추진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KN-23은 길이 7.5m, 지름 95cm, 발사중량 3.4t에 사거리는 690km다.

북한은 KN-23을 2019년 열병식에서 공개한 이후 같은해 5월4일 원산 부근에서 발사한 것을 시작으로 5월과 7월, 8월에 시험발사했다. 7월 발사 당시 미사일 두 발의 사거리는 각각 430km와 690km, 최고고도는 50km였다. 8월 시험발사 당시 비행고도 최고점은 37km, 사거리는 450km로 평가됐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신형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며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신형전술유도무기로 보이는 미사일이 이동식발사차량에서 발사돼 상공으로 향하고 이후 바위 섬을 타격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

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김정식 부부장과 국방성 지휘관, 인민군 대연합부대장과 신형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를 참관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신문은 "당중앙의 특별한 관심 속에 개발돼 온 이 신형전술유도무기 체계는 전선 장거리 포병부대들의 화력 타격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킨다"면서 " 북한의 전술 핵 운용의 효과성과 화력임무 다각화를 강화하는 데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고 주장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사진=세종연구소

민간 싱크탱크인 세종연구소의 정성장 북한연구센터장은 "이 같은 설명에 비추어볼 때 향후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신형전술유도무기에 전술핵탄두를 탑재해 전방 부대에 실전배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정성장 센터장은 "북한이 전술핵탄두를 가지고 핵실험을 진행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고, 북한의 제7차 핵실험은 전술핵탄두 실험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기존의 핵보유국 사례를 보면 고위력 핵무기는 확실하게 억제 효과가 있지만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고는 실전에서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술핵 개발로 나아갔고 북한도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