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공급 불안에 한화그룹, 수입선 다변화 등 추진

한화·에너지부문 사장단 회의

2022-05-06     박준환 기자

글로벌 원자재 공급 불안이 확산되자 한화솔루션과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 한화토탈에너지스 등 한화그룹 유화·에너지 사업 부문이 지난 4일 사장단 회의를 열고 경영전략을 재검토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섰다.

한화그룹 사옥. 사진=한화그룹

6일 한화그룹에 따르면,회의에 참석한 각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상하이 봉쇄 등으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매출 감소와 같은 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그룹은 각 사 이사회와 대표이사 중심의 독립·책임경영 체제로 운영하고 있지만 유사 사업군별 공통 이슈와 현안은 4개 사업 부문별로 정례 사장단 회의를 열어 협의하고 있다.

한화그룹 사업영역. 사진=한화그룹

이들은 이날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과 물류 대란, 금리 상승 등 위기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는 데 공감하고, 선제 대응 방안을 마련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참석 계열사 사장단은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위기 상황에 따른 대응 프로세스를 지속하기로 했다. 공급망 교란에 따른 생산 차질 최소화를 위해 재고 물량을 확대하고, 지정학 리스크 영향을 줄이기 위해 공급선 다변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환율 급등과 금리 인상에 대비해 환리스크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선제 자금조달 방안 수립 등으로 현금흐름 개선 강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한화솔루션과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각각 1조3000억 원, 1조2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투자자금도 확보했다. 올해도 15억 달러가량의 외화를 조달해 시장 변동성에 선제대응할 계획이다.

남이현 한화솔루션 대표는 "유가를 포함한 글로벌 에너지 가격과 공급망 차질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한 컨틴전시 플랜을 수립해야 한다"면서 "위기 상황에서도 차질 없는 성과를 내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등 포트폴리오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앞서 기계·항공·방산 부문과 금융, 건설·서비스 부문 등 그룹 내 다른 사업 부문은 지난달 말 사장단 회의를 열고 최근 경제상황에 대한 검토와 대책을 마련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2021년 한화그룹 국내계열사 총자산은 229조 원으로 전년 대비 12조 원 증가했다. 매출액은 61조1300억 원으로 7.9%(4조4800억 원) 늘고, 당기순익도 역시 3조1570억 원으로 같은 기간 73.4%(1조3370억 원) 증가했다. 아울러 재무건전성지표인 비금융계열사 부채비율도 109.3%에서 105.1%로 낮아지는 등 견실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