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값 내렸다지만 금방에서는 1돈쭝에 31.5만원
달러 강세로 국제금값이 떨어지면서 지난주 내내 내리막길을 걸은 국내 현물시세가 모처럼 반짝 상승마감했다. 반면, 시중 금방에서 금을 사려면 1돈쭝에 31만 5000원을 줘야 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2일 KRX 금 현물 시장에서 순도 99.99%, 1Kg짜리 상품의 금 1g은 전날에 비해 1.49%(1060원) 오른 7만23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금 시세는 18일 0.11% 하락한 것을 시작으로 19일(-0.63%), 20일(-0.22%), 21일(-1.20%) 등 4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했다.
이날 하루 동안 전체 거래량은 39.261kg이며, 거래대금은 28억 4124만여원이었다.
1g당 금 현물 시세는 지난 4월 이후 등락을 보이면서도 하락하고 있다. 지난 4월22일 7만7000원을 웃돌았으나 7월1일 7만5240원에 출발해 지난 한 주동안 줄곧 7만2000원대에 머물렀다.
미니금 100g 상품의 1g당은 전날에 비해 1.52%(1080원) 오른 7만2360에 거래를 마쳤다.
소비자들이 금을 살 수 있는 시중 금방의 금값도 조금 올랐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금방에서 거래되는 3.75g 1돈 값은 23일 살 때 기준으로 전날에 비해 0.32%(1000원) 오른 31만 5000원을 기록했다.팔때는 전날과 같은 29만2500원이었다.
국제금값도 소폭 상승했다. 달러 약세 등이 원인이었다. 달러로 가격이 표시되고 거래되는 금의 가격은 미국달러 가치와는 정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 인도 금 선물은 전날에 비해 0.8%(14달러) 상승한 온스당 1727.4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13일 이후 최고치다.
금선물은 21일에도 전날에 비해 0.6% 오른 1711달러를 기록했다.
금값 상승은 달러약세와 관계가 있다. 유로와 일본 엔, 캐나다달러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전날에 비해 0.34% 내린 106.55를 나타냈다.유럽중앙은행이 유로사용 20개국을 뜻하는 유로존 경제가 우크라이나 위기로 휘청거리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우려가 성장 고려사항을 능가함에 따라 예상보다 높은 0.50%포인트 금리 인상을 했다. 이 때문에 유로에 대해 달러는 약세로 돌아섰다.
그럼에도 달러인덱스는 지난한 달간 2.27%, 석달간 5.26%, 올들어 이날까지 11.02%가 각각 상승했다. 지난 1년간은 14.67% 상승했다. 그만큼 미국달러 가치가 오른 것이다. 이 때문에 달러로 표시된 금값은 온스당 1700달러까지 추락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