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에 정유주 일제히 하락

국제유가, 공급우려 완화에 수요부진 WTI 90달러 붕괴

2022-09-01     이수영 기자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 전망 등으로 국제유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자 주식시장에서 정유 관련주들의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에 국내 정유사들의 주가가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글로벌룩프레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1일 오전 11시 43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5.33% 하락한 17만950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에쓰오일은 1.48% 내린 10만 원에, GS칼텍스의 지주회사인 GS는 1.19% 떨어진 4만5500원에 거래됐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지난달 26일 0.73%, 29일 3.44% 각각 내렸고 30일에는 보합 마감 한뒤 31일 다시 3.31% 떨어졌다. 

에쓰오일 주가는 지난달 17일 1.90% 오른 9만1300원으로 시작해 26일(0.95%)까지 8거래일 연속으로 올라 10만650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29일부터 3거래일 연속으로 내렸다. 각각 -0.94%, -.47%, -3.3%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GS 역시  지난달 30일 2.98% 상승했다가 31일 1.29% 하락했는데 이날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의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정제마진 감소 등으로 이익 줄어들 것이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는 공급 감소 완화, 수요부진에 하락 마감했다.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미국 석유회사 옥시덴털의 콜롬비아 유전의 석유채굴 펌프(노딩 당키). 사진=옥시덴털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10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2.3%(2.09달러) 떨어진 배럴당 89.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1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WTI 가격은 8월 한 달 동안 9.2% 떨어지면서 월간 기준으로 석달 연속 내렸다.

같은 시각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10월 인도분도 2.8%(2.82달러) 내린 배럴당 96.49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공급감소 가능성이 완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 인상 등 긴축 행보를 강화하면서 경기침체가 올 수 있다는 전망도 원유 수요 약세에 힘을 실었다. 경기침체가 되면서  원유 수요가 위축되게 마련이다. 

또한 중국의 광둥(広東)성 광저우(広州)시는 시내 일부에서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억제를 위해 봉쇄조치를 도입했다. 선전이 이미 봉쇄조치를 강화한 상황에서 중국경제에 대한 불안감도 세계 경기침체 불안감을 가속화시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 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감산을 논의하지 않는다는 소식도 최근 국제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OPEC+는 오는 5일 정례회의를 가질 예정으로 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