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내년 중반부터 세계 원자재 가격 호재" 전망

미국의 긴축중단,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 전제

2022-11-25     박준환 기자

내년 중반부터 세계 원자재 가격이 호재를 만날 것이라는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전망이 나왔다. 원유에서 금속에 이르기까지 원자재 가격은 올해 달러강세로 급락했고 골드만삭스와 같이 원자재에 투자하는 투자은행들은 죽을 쑤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내년 중반 중단되고 중국도 코로나19 폐쇄정책을 완화할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내년 중반이후 원자재가 호재를 맞을 것이라는 골드만삭스의 전망이 나왔다. 구리 제련소에서 작업자가 용해된 구리를 다루고 있다.사진=마이닝닷컴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은 골드만삭스 니컬러스 스노든(Nicholas Snowdon) 금속 전략가가 ' CRU 세계 구리 컨퍼런스 아시아'에서 이같이 내다봤다고 24일 전했다.

스노든 분석가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긴축을 내년 2분기 중단하고 중국의 경제 재개 활동이 원자재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Fed는 6월과 7일, 9월에 이어 11월까지 연속 네 차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씩 올렸다. 이에 따라 올해 초 제로(0%) 수준인 미국의 기준금리는 3.75~4.00%로 올라갔다. 다음달 12~13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0.50%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올해 원자재 가격은 타격을 입었다. 미국 달러로 표시되고 거래되는 상품(원자재) 가격은 미국달러 가치와는 정반대로 움직인다. 즉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원자재 가격은 내려간다. ICE 달러 인덱스는 25일 105.82로 전날에 비해 0.25% 하락했다. 달러인덱스 기준으로 미국달러 가치는 올들어 이날까지 10.27% 상승했고 지난 1년 간은 10.13% 올랐다. 그만큼 원자재 가격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경제 바로미터로 박사금속으로 통하는 구리의 경우 20만t 공급량 부족에도 올해 가격은 하락세에 직면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가격 추이. 사진=LME/한국자원정보서비스

구리 선물가격을 보면 원자재가 얼마나 심하게 하락 압력을 받았는지 짐작할 수 있다.2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 구리 선물 가격은 25일 파운드당 3.6달러대를 기록했다. 구릿값은 지난 한 달 동안은 6.21% 올랐지만 3개월 동안 1.33% 빠졌고 지난 1년 동안 14.82% 하락했다. 올들어 이날까지는 18.27% 내렸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현금결제 즉시인도 전기동 가격은 1년전인 지난해 11월25일 9932달러였으나 24일에는 t당 7990.50달러로 19.54% 떨어졌다.  

스노든 분석가는 "올해 구리 가격 하락의 3분의 2 이상을 달러 강세가 차지한다"면서 "중국이 코로나19 폐쇄 정책을 완화하고 경제를 재개할 경우,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에 투자할 가능성이 증가할 것이며 이는 원자재 가격 상승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노든 전략가는 경제활동 재개로 중국의 구리수요가 0.5%포인트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며 미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지만 침체에 빠질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