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한국 K9 '썬더' 자주포·K2 흑'표' 전차 인수

마주르스키 포병연대, 20기계화 여단에 배치 예정

2022-12-07     박태정 기자

폴란드가 지난 8월 한국과 계약한 전차와 자주포 1차 인도분을 6일(현지시각) 인수했다. K9A1 '썬더'  자주포는 연말에 마주르스키 포병연대에 배치되고 K2 '흑표' 전차는 폴란드가 보유한 4개 사단 중의 하나로 T-72와 PT-91을 운용하는 '16포모르스카' 기계화사단 예하의  20기계화 여단의 주력 전차 대대에 배치된다.  이번에 폴란드가 인수한 자주포와 전차는 한국과 계약한 총 54억 달러 규모 자주포와 전차 도입 계약의 초도분이다.

폴란드에 도착한 K9A1 '썬더' 자주포가 포신을 가린 채 서 있다.사진=디페스24

7일 폴란드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24 등에 따르면, 안드레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이날 폴란드 그디니아 해군기지에서 한국에서 화물선으로 도착한 24대의 K-9자주포 24문과 K-2 ‘흑표’ 전차 10대를 인수했다.

이는 양국이 지난 10월 체결한 58억 달러 규모의 전차와 자주포 구매계약의 첫 인도분에 해당한다. K9과 K2는 지난 10월19일 경남 창원 공장에서 출고됐고 약 50일 만에 폴란드에 도착했다.  

폴란드 정관계와 한국 측 민관 인사들이 6일(현지시각) 폴란드 그드니아에서 열린 K2 전차 입하 환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엽 현대로템 디펜스솔루션사업부장,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임훈민 주폴란드 대사, 세바스티안 흐바웩 PGZ 회장,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사장, 안제이 세바스티안 두다 폴란드 대통령,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유동준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장.사진=현대로템

K9자주포는 전투중량 47t의 육중한 체구를 자랑하며 분당 6~8발을 최대 40km까지 날려보내는 세계 최강의 자주포로 평가받고 있다. K2 흑표전차는 120mm 활강포를 주포와 능동방어장치(APS) 등 공수를 겸한 전차로 평가받고 있다. 별도 도하장치 필요없이 수심 4.1m 깊이의 강을 건널 수 있다.K9과 흑표는 한국 육군이 다량으로 배치해 성능을 검증받은 무기다. 

폴란드 그다니아항에 도착한 K2 흑표 전차의 당당한 위용. 사진=디펜스24

폴란드는 지난 8월 현대로템과 계약한 기본계약에 따라 1000대의 K2 흑표전차를 수입하는 데 180대는 한국에서 직접 수입하고 나머지는 폴란드에서 기술협력을 통해 생산한다. 총 계약규모는 34억 3000만 달러다. 폴란드는 또 한화디펜스와 오는 2026년까지 총 672대의 K9A1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규모는 24억 달러 규모다.  

두다 대통령은 인도받은 전차와 자주포 앞에 서서 "러시아의 침략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면해 빠른 속도의 (무기) 인도는 핵심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다 대통령은 또 러시아가 폴란드 동쪽 국경 바로 건너편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폴란드가 억지력과 방어 잠재력을 시급히 키워야 할 필요성에 한국이 빠르게 응답했다고 밝혔다.

폴란드는 내년도 국방비를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2.2%에서 3% 이상으로 증액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