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한국 K9 '썬더' 자주포·K2 흑'표' 전차 인수
마주르스키 포병연대, 20기계화 여단에 배치 예정
폴란드가 지난 8월 한국과 계약한 전차와 자주포 1차 인도분을 6일(현지시각) 인수했다. K9A1 '썬더' 자주포는 연말에 마주르스키 포병연대에 배치되고 K2 '흑표' 전차는 폴란드가 보유한 4개 사단 중의 하나로 T-72와 PT-91을 운용하는 '16포모르스카' 기계화사단 예하의 20기계화 여단의 주력 전차 대대에 배치된다. 이번에 폴란드가 인수한 자주포와 전차는 한국과 계약한 총 54억 달러 규모 자주포와 전차 도입 계약의 초도분이다.
7일 폴란드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24 등에 따르면, 안드레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이날 폴란드 그디니아 해군기지에서 한국에서 화물선으로 도착한 24대의 K-9자주포 24문과 K-2 ‘흑표’ 전차 10대를 인수했다.
이는 양국이 지난 10월 체결한 58억 달러 규모의 전차와 자주포 구매계약의 첫 인도분에 해당한다. K9과 K2는 지난 10월19일 경남 창원 공장에서 출고됐고 약 50일 만에 폴란드에 도착했다.
K9자주포는 전투중량 47t의 육중한 체구를 자랑하며 분당 6~8발을 최대 40km까지 날려보내는 세계 최강의 자주포로 평가받고 있다. K2 흑표전차는 120mm 활강포를 주포와 능동방어장치(APS) 등 공수를 겸한 전차로 평가받고 있다. 별도 도하장치 필요없이 수심 4.1m 깊이의 강을 건널 수 있다.K9과 흑표는 한국 육군이 다량으로 배치해 성능을 검증받은 무기다.
폴란드는 지난 8월 현대로템과 계약한 기본계약에 따라 1000대의 K2 흑표전차를 수입하는 데 180대는 한국에서 직접 수입하고 나머지는 폴란드에서 기술협력을 통해 생산한다. 총 계약규모는 34억 3000만 달러다. 폴란드는 또 한화디펜스와 오는 2026년까지 총 672대의 K9A1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규모는 24억 달러 규모다.
두다 대통령은 인도받은 전차와 자주포 앞에 서서 "러시아의 침략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면해 빠른 속도의 (무기) 인도는 핵심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다 대통령은 또 러시아가 폴란드 동쪽 국경 바로 건너편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폴란드가 억지력과 방어 잠재력을 시급히 키워야 할 필요성에 한국이 빠르게 응답했다고 밝혔다.
폴란드는 내년도 국방비를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2.2%에서 3% 이상으로 증액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