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어디로 튈까? 매 vs 비둘기?

국제금융센터 "0.50%포인트 인상 유력"

2022-12-12     이수영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14일(현지시각) 이틀간의 의사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2월 정례회의를 마치고 결과를 공개한다. Fed가 공해할 기준금리 인상 폭, 점도표 상향 여부, 경제전망 변화,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은 전 세계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Fed는 이번에 기준금리를 0.50퍼센트 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지난주 나온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이날 나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Fed의 결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의장이 날카로운 발톱을 내보이며 매파 근성을 드러낼지 주목되지만 증권가는 파월이 매파성 발언을 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13~14일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2월 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금리 인상폭과 제롬 파월 의장에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진은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지난해 9월 27일(현지시각) 온라인으로 진행된 잭슨 홀 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Fed 유튜브 캡쳐

국제금융센터는 14일 공개되는 12월 FOMC 결과와 과련해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가 가시화하고 있어 이번 회의에서는 0.50% 포인트 인상이 확실시 된다고 밝혔다. 

국제금융센터 해외동향부는 11월 CPI가 전달에 비해 0.3%, 전년 동월에 비해 7.3% 상승하면서 11월(0.4% 상승, 7.7%상승)에 비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근원 CPI 상승률도 각각 0.3%, 6.1%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월 CPI가 전달에 비해 0.2%, 전년 동월에 비해 7.3%로 본다고 전문가 예상치를 전했다.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식품가격을 뺀 11월 근원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을 6.1%로 예상했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9일 발표한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의 전달에 비해 0.3%, 1년 전에 비해 7.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10월(0.2%)보다 높았고  전년 동월대비 상승률는 10월(8.1%)보다 낮았지만 전문가 예상치 7.2%를 웃돌았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이날 낸 보고서에서 FOMC와 관련해 세 가지를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첫째, 점도표의 상향 여부다. 현재 시장은 Fed가 이번달에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릴 것으로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만큼 관심은 이미 내년 전망으로 이동한 상태라고 김대준 연구원은 진단했다.김 연구원은 "Fed가 9월 점도표에서 내년 기준금리 전망을 4.6%로 제시했다"면서 "이번에 이 수치가 더 오르는 지를 관찰해야 한다"면서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가 제시한 금리 전망은 4.9%인데 이보다 높은 수치가 나올 경우 경계 시각이 형성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국제금융센터 해외동향부는 이날 낸 보고서에서 "잠재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서 다수의 위원들은 점도표에서 최종금리를 내년에 4.90%까지 높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연방기금금리 상한이 5.00~5.25%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국제금융센터는 "다만 2024년과 2025년의 경우 최종금리가 각각 4.00%, 3.00%까지 낮아질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둘째로 주목할 것은 전망치 변화다. Fed는 분기 FOMC 이후 경제전망(Summary of Economic Projections) 을 공개하는 데 여기서 실업률과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전망이 제시된다. 이전과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해야 한다.  PCE물가는 Fed가 기준금리 정책을 단행할 때 선호하는 물가 지표이다. 

현재 글로벌 IB는 내년 미국 실업률과 PCE 물가는 각각 4.6%, 2.9%로 예상한다. 아울러 향후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수 있는 실업률과 PCE 물가를 각각 5%, 3%로 전망한다. 만약 경제전망에서 내년도 실업률이 5%보다 낮거나 PCE물가가 3%보다 높다면 빠른 정책 기조의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김 연구원은 분석했다.

마지막이자 뭐니뭐니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파월 의장의 발언이다. 주지하듯 FOMC 이벤트의 핵심은 정책 결장과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30일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소에서 한 연설에서 금리 속도 조절을 시사했지만 고금리 환경지속 기조도 강조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FOMC에서 이런 기조가 유지되는 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김대준 연구원은 "최근 시장은 Fed의 정책 전환(피벗)을 미리 반영해 움직였는데 파월 의장이 기대에 부합하는 기조를 보여주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여기에 시장의 방향성이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금융센터는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리인상 폭이 축소되어도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끝난 것은 아님을 강조할 것으로 관측한다"면서 "아울러 최근 주가 상승 등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선호 강화 등을 고려해 다소 매파적 발언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 방향성은 FOMC 이후에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13일(현지시각) 발표될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0월 비해 0.3%, 1년 전에 비해 7.3% 상승하면서 10월(각각 0.4%, 7.7%상승)에 비해 하락할 것이라는 국제금융센터의 전망이 나왔다. 미국 소비자가 지갑에 달러 지폐를 꺼내고 있다. 사진=미국 상무부

미국 애틀랜타에 있는 자산운용사 홈리치버그의 스테파니 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방송에 "투자자들은 Fed가 공격 긴축에서 전환하기를 오랜 기간 바랐지만, 이번 지표(PPI)는 이를 지지하지 못했다"면서 "Fed가 금리 인상을 중단하려면 기준금리에 가까운 수준으로 인플레이션이 내려와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인플레이션 상승률을 기준으로 본다면 Fed가 갈 길이 아직 멀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신한금융투자의 박민영 연구원은 "Fed의 향후 정책 결정과 관련한 스탠스는 소비자물가 발표 내용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물가 둔화 전망보다 둔화 속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민영 연구원은 "이번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Fed준의 목표 물가인 2%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서비 물가의 안정이 필수"라면서 "결국 인플레이션 진화 확신을 얻기 위해서는 고용시장 악화를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노동 인구 공급 이 제한되는 환경에서 여전히 높은 구인 수요가 지속된 영향"이라면서 "전체 방향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여전히 불균형한 고용 시장에서 지속되고 있 는 높은 임금 상승률이 서비스 물가 안정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상존한다"고 강조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