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해상으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2발 발사

2022-12-18     박태정 기자

북한이 동해상으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고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밖에 떨어졌다.지난달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지 딱 한 달만이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일본이 장거리 공격 미사일 등 반격능력 확보를 비롯해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가 되는 내용을 포함하는 '국가안보전략', '국가방위력전략', '방위력정비계획'에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북한이 18일 탄도미사일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밖에 떨어졋다. 사진은 지난 11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의 낙하지점,. 일본 방위성 추정 북한 ICBM 비행경로와 낙하지점. 사진=NHK

합동참모본부는 18이 오전 11시 13분께부터 오후 12시 5분경까지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2발의 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약 500km를 비행했다. 정상각도로 발사했다면 1000km 이상을 비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준중거리 탄도미사일로 분류될 비행거리다.

합참은 "군은 감시와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확인했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노 도시로 방위성 부대신은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2발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노 도시로 일본 방위성 부대신.사진=마이니치신문

 

이노 부대신은 "탄도미사일 2발은 최고고도 약 550km로 약 500km 비행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항공기와 선박의 피해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주요 탄도미사일. 북한은 사정거리가 최대 4000km인 화성-12 준중거리 미사일을 개발했다.사진=CSIS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이후 약 한 달 만이며, 지난 15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진행된 고체연료 고출력 로켓엔진 실험을 기준으론 사흘 만의 도발이다.

북한은 올해 ICBM 8발을 포함해 총 36차례에 탄도미사일 64발과 순항미사일 3발을 쐈다.

정부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NSC 상임위원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자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역내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로 규정하고 이를 강력히 규탄했다.

정부는 특히 북한이 대를 이어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고, 도발을 지속하는 행태는 북한 정권을 더욱 위태롭게 할 것이며,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임을 경고했다. 

대통령실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만반의 조치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면서 "한미일 안보 협력도 지속해서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