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회사 잇단 가동 중단, 가격 영향주나

알루미늄 국제시세가 하락압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독일의 슈파이라(Speira)가 폐쇄한데  이어 알코아 호주사업부가 생산량을 감축했다. 알루미늄은 항공기 소재이자 전기차 양극재 소재, 건축자재 등 다양한 쓰임새가 있는 금속인데 제련소 폐쇄와 감산으로 공급이 줄면 알루미늄 가격을 떠받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미국 알루미늄 대기업 알코아(Alcoa)는 16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주 인탈코 제련소 폐쇄를 발표했다. 이 제련소의 연간 제련능력은 27만9000t이다. 이로써 알코아의 전세계 연간 생산능력은 미국 내 2개 제련소 39만9000t을 포함해 총 269만t으로 줄었다.

앞서 알코아호주 사업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각) 호주 빅토리아주 포틀랜드 제련소의 생산량이 75% 수준으로 감축될 것이라고 밝혔다.포틀랜드 제련소의 연간 제련능력은 35만 8000t이다.

호주 알루미나가 알코아호주 주식의 40%를 보유하고 있으며 알코아 호주는 포틀랜드 알루미늄 합작회사 지분 55%를 갖고 있다.

알코아의 호주 사업부는 전기를 용광로에 공급하는 막대 양극(rodded anodes) 생산 장애로 빅토리아주 포틀랜드 알루미늄 제련소의 생산을 시설 용량의 95%에서 75%로 줄이기로 했다.

알코아는 가동 정상화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며, 시설 복구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알코아 호주사업부는 올해 초 가스공급 부족을 이유로 퀴나나 알루미나 제련소 생산을 30% 감축하다고 밝혔다.

지구촌 반대편인 유럽에서는 에너지 위기발 공급 긴축의 새로운 피해 조짐으로 독일 슈파이라(Speira Gmbh)가 라인베르크(Rheinwerk) 제련소 폐쇄 계획을 밝혔다. 이는 지난해 전력과 가스 가격 급등에 따른 것으로  알루미늄 생산량을 50% 감축하기로 한 지난해 9월 조치에 이은 것이다. 슈파이라는 알루미늄 압연(롤링),재활용 업체로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그레벤브로이히에 있는 세계 최대 압연공장을 비롯해 독일과 노르웨이 등지에 7개 가공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각) 이 제련소가 장기 관리와 유지 보수 상태로 전환될 것이며, 경제 호전 시 조업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제련소의 조업 재개는 시간과 비용 문제로 어려울 전망된다.

슈파이라는 앞으로 알루미늄을 부가가치 제품으로 재활용하고 가공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닝닷컴은 슈파이라가 제련소 폐쇄 결정으로 최근 몇 주간 다시 활기를 띤 알루미늄 공급망에 어떠한 영향을 가하게 될지 주목된다고 밝혔다.세계 알루미늄 시장은 지난 수십년간 만성 공급과잉에 시달렸는데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에 따른 유럽 에너지 위기는 전세계 공급망의 취약성을 부각시켰다고 마이닝닷컴은 지적했다.

알루미늄은 에너지 집중 산업으로 유럽의 생산능력은 에너지 위기 시작 후 절반 이상으로 줄었다. 슬로바키아의 하이드로 ASA의 슬로바코 공장과 알코아의 스페인 산 시프리안 공장은 생산을 완전히 중단했다.그럼에도 알루미늄 국제시사는 급격하게 경사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세계 최대 금속 시장인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현금결제 즉시인도 알루미늄 가격은 16일 전날에 비해 0.38%(8.50달러) 내린 t당 2237.5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알루미늄 가격은 올해 1월6일 t당 2242.5달러로 저점을 찍었다가 이후 상승해 1월18일 2636달러까지 올랐으나 이후 하락해 9일 t당 2291달러, 15일 2246달러를 기록하는 등 계속 하락하고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