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C스틸 주가, 원통형 이차전지 수요 증가에 폭등...일주일 사이 47%↑

원통형 배터리 캔 소재 국내 최대 니켈도금강판 생산 업체

2023-04-15     이수영 기자

전기차 보급 확대로 원통형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원통형 배터리 캔(용기)용 니켈도금강판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 업체인 TCC스틸 주가가 4월 들어 이번주에만 무려 47% 상승했다. 이 회사는 LG에너지솔루션이 7조 2000억 원을 투입해 미국 애리조나에 원통형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함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TCC스틸 로고. 사진=TCC스틸

15일 한국거래소에따르면, 유가증권 시장에서 TCC스틸은 14일 4만2800원으로 전발에 비해 9.46% 상승마감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1조1115억 원으로 늘어났다.

TCC스틸 주가는 지난 한 주(10~14일)간 46.58% 상승했다. 

일주일 전인 7일에는 0.86% 오른 2만9200원으로 마감했다.이어 10일에는 7일 종가에 비해 27.7% 오른 3만7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날 시가총액은 9484억 원을 나타냈다. 불과 일주일 사이에 주가는 4000원 이상, 시가총액은 2000억 원 정도 불어났다.

이는 코스피가 지난 한 주간 3.26%(81.08포인트) 오른 2571.49로 거래를 마친 것에 비하면 월등한 수익률이다.

TCC스틸 주가는 4월 들어 질주하고 있다. 5일 19.57% 폭등한 것을 시작으로 11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어 12일 1.94% 빠졌고 13일과 14일 이틀 연속으로 상승했다.

올해 1월2일 9340원으로 출발한 TCC스틸 주가는 4.6배 수준으로 올랐다. 

TCC스틸 주가는 지난 2월24일부터 가파른 상승기류를 탔다. 2월24일부터 3월10일까지10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했다. 3월 들어서는 3일 9.87%, 10일 8.23%, 23일 14.23%, 27일 7.16%, 28일 7.33%를 기록했다.  

TCC스틸이 생산중인 원통형 배터리 소재인 니켈도금강판. 사진=TCC스틸

증권가는 식음료 캔용 도금강판을 주로 생산한 TCC스틸이 2차 전지 소재 기업으로 변신하면서 기업 가치가 더 오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심의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11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2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면서 "TCC스틸은 국내 기업에 대한 독점적 소재 공급사로서 지속해서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TCC스틸은 1959년 설립된 동양석판공업주식회가 뿌리인 표면처리강판 전문 제조업체로 음료와 산업 포장용기, 전자제품에 쓰이는전기주석도금강판·전해크롬산처리강판·전기동도금강판·전기니켈도금강판·라미네이트강판 등을 생산하고 있는 데 이차전지 소재 업체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니켈도금강판은 TCC스틸의 표면처리기술, 열처리기술 그리고 원소재 가공기술이 복합 적용된 제품으로 내식성, 내약품성과 가공성이 뛰어난 제품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기자동차(EV)의 배터리, 자동차용 연료튜브 등에 사용되고 있다. 

원재료인 BP Coil(석도용 원판)과 CR Coil(냉연코일)은 포스코에서 대부분 공급 받고 있으며 일부 일본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주석도금강판과 전해크롬산처리강판이 매출액의 61%를 차지한다"고 소개했다.

2001년에는 국내 최초 니켈도금강판을 개발해 2009년부터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에 원통형 배터리용 니켈도금강판을 납품하고 있다. 바로 이 니텔도금강판이 회사의 성장을 견인하는효자가 되고 있다. TCC스틸의 니켈 도금 두께는 0.20~1.20mm, 너비는 750~1000mm다.

TCC스틸은 지난해 1월부터 총 1105억 원을 투자해 포항공장에 니켈도금강판 전용설비를 증설 중이다.올해 말 증설 공사가 완료되면 설비능력은 기존 7만t에서 20만t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비는 올해 7월부터 가동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봉락 TCC회장.손봉락 회장은 지난해 7월1일 국제로타리클럽 3650지구의 총재로 취임했다. 사진=TCC스틸

TCC스틸은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기업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844억 1000만 원, 영업이익 439억 8000만원을 달성했다.각각 전년대비 27.5%, 71.8% 증가한 것이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8167억 원, 영업이익은 700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 60% 성장할 것으로 NH투자증권은 내다본다.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은 5274억 원인데 수출비중이 56%였다. 동아시아와 미주지역 등 다양한 국가에 판매했다. 표면처리강판 사업부분 중 주석도금강판과 전해크롬산처리강판이 총 매출액의 61%을 차지했고 2차전지 소재인 니켈도금강판의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부채총액이 2986억 8000만 원에 부채비율이 143.04%로 다소 높다.

연간 생산능력은 43만5000t이지만 지난해 실적은 27만5733t이었다. 

최대주주는 손봉락 회장이며 16.30%를 보유하고 있고 가족회사인 티씨씨통상이 8.25%, 우석문화재단 4.09%, 손회장의 장남 손기영 대표이사 사장 3.96%, 차남 손준원 전 부회장이 1.28%, 손 회장 부인 김영경씨가 0.53%를 각각 보유하는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35.99%다.홍덕산업도 8.25%를 보유하고 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