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1분기 영업이익 벌써 지난해 연간의 절반

배터리 제조업체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이 거침없는 하이킥을 날렸다. 분기 매출이 5개 분기 연속 증가했고 특히 영업이익은 144% 이상 증가하면서 지난해 연간 이익의 절반을 달성했다. 매출도 역대 최고인 지난해 4분기 성적을 뛰어넘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원통형 수요 대응력 강화, 신(新)성장동력 기반 확충, 생산 조기 안정화를 통해 북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에 따라 TCC스틸 등 국내 원통형 배터리 소재 기업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매출 8조7471억 원, 영업이익 6332억 원을 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전년 동기 실적과 견줘 매출은 101.4%, 영업이익은 144.6% 각각 증가했다. 호실적에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나렝 비해 2.90% 오른 56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132조 6780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분기 기준 최대 실적으로 지난해 1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5개 분기 연속 매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44.6%, 전분기 대비 166.7% 증가하며 크게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7.2%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분기부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 공제 예상 금액을 손익에 포함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1003억 원을 영업이익에 반영했다. IRA 세액 공제 효과를 제외한 1분기 영업이익은 5329억 원이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이날 실적 설명회에서 "지속적인 품질과 생산성 향상, 공급망 강화 활동 등을 통해 구축해 온 차별화된 경쟁력에 기반한 성과"라고 평가하고 "견실한 북미 전기차 수요, GM 1공장의 안정적 가동을 통한 EV향 배터리 출하량 증가 등이 이뤄지며 5개 분기 매출 성장 및 견조한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시장에 대한 선제 투자와 생산능력 확보, 한발 앞선 공급망 구축 등의 노력으로 올해 미국 내에서 생산·판매하는 배터리를 탑재한 고객 전기차가 IRA EV 보조금을 모두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IRA에 따르면, 배터리 부품의 50% 이상 북미 지역 내 생산·조립, 핵심광물의 40% 이상 북미 또는 FTA 체결국(일본 포함) 내 추출 혹은 가공이라는 조건을 충족할 경우 전기차 구매 시 미국 정부는 각각 3750달러씩 총 7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앞으로도 배터리 부품과 핵심광물의 현지 생산, 우려국가 외 공급망 안정화 등을 집중 추진해 보조금 등 IRA 혜택을 기대하는 고객과 소비자의 요구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시장 내 주요 사업 전략으로 현지 원통형 수요 대응력 강화, 신(新)성장동력 기반 확충, 생산 조기 안정화를 꼽았다.

우선 미국 내 원통형 생산 거점 확보, LFP 기반 ESS용 제품 양산 등을 통해 고객 협상력과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 북미 지역 배터리 독자 생산 공장 중 사상 최대 규모(43GWh)인 애리조나 신규 원통형과 ESS LFP 공장 건설 계획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수율 조기 안정화, 스마트팩토리 도입 등을 통한 생산성 향상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LG에지솔루션은  MI(미시간), GM 1공장에서 배터리 셀을 생산하고 있으며 올 한 해 동안 15~20GWh(기가와트시) 안팎의 IRA 세액 공제(Tax Credit)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미국 내 생산능력을 GM 1·2·3 공장(140GWh), 혼다 JV(40GWh), MI 단독공장(26GWh), 애리조나 단독공장(43GWh) 등을 포함해 총 250GWh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은 선제적인 투자와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북미지역을 선도하는 배터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의 QCD(품질·비용·납기) 제공을 통해 고객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수익성 넘버 원 기업이 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