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에코프로 ↓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엘앤에프 ↑

에코프로 매도 보고서 낸 김현수 연구원 '최대 가치' 보고서

2023-05-19     이수영 기자

하난증권이 전기차 이차전지 배터리 양극재 소재 업체 대한 투자의견을 변경했다. 에코프로에 대해서는 목표주가를 낮춘 반면,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그룹 계열사 포스코홀딩스, 엘앤에프 목표가는 상향조정했다.

하나증권은 에코프로 목표주가는 45만4000원에서 45만 원으로 낮춘 반면, 에코프로비엠의 목표주가는 기존 15만 3000원에서 28만 5000원으로, 포스코퓨처엠의 목표가도 26만 3000원에서 39만 1000원으로, 엘앤에프도 37만 원에서 40만 9000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지난 18일 종가는 에코프로 56만5000원, 에코프로비엠  23만1500원, 포스코퓨처엠 31만8000원, 엘앤에프 25만25000원이었다. 

국내 1위 양극재 기업 에코프로비엠 청주 오창 사옥 전경. 하나증권은 에코프로목표주가는 낮춘 반면,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는 상향조정했다.  사진=에코프로비엠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19일 "2차전지 기업들의 실적 성장성은 확고하지만, 향후 주가 전망에서 중요한 것은 멀티플(수익성 대비 기업가치)이 낮아지는 정도"라면서 "주가가 현재 수준보다 낮아지는 구간을 준비해야 한다"며 이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이차전지 소재기업 주가 추이. 사진=하나증권

김연구원은 지난 4월 에코프로의  시가총액이 5년 후 예상 기업 가치를 넘어섰다며 증권사 최초로 매도 의견을 낸 애널리스트이다.  

배터리 수요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것도 염려하는 요인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2017∼2020년 연평균 22%였던 한국과 중국의 연평균 배터리 수요 증가율은 2020∼2023년 69%로 급등했으나 이후 31%, 22%, 12% 수준(각각 3년 단위)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3년 단위 연평균 성장률도 2020∼2023년 63%에서 이후 24%, 17%, 8%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2028년 이후 한국 양극재 기업들이 침투할 수 있는 글로벌 시장 수요는 국내 기업들의 생산 능력(CAPA) 증설 계획을 넘어설 전망인데, 경쟁할 수 있는 유럽·일본 기업들의 장기 증설 계획은 국내 기업의 부족분을 초과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향후 국내 양극재 기업의 추가 CAPA 증설 규모는 제한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의 목표주가는 기존 15만 3000원에서 28만 5000원으로 올려잡았다. 포스코퓨처엠의 목표가도 26만 3000원에서 39만 1000원으로, 엘앤에프도 37만 원에서 40만 9000원의 상향 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은 2020년대 후반 연평균 출하량은 61만t에 이를 것이며 양극재 매출은 2023년 3조 3000억 원, 2025년 8조 7000억 원, 2020년대 후반 12조 4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 부문 가치를 37조 3000억 원, 전구체 부문 가치를 7조 3000억 원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양극재와 전구체 부문 핪한 가치는 45조 3000억 원, 중기 기준 29조 7000억 원"이라며 중기 기준 목표주가를 39만 1000원으로 높였다.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는 올해 연간 양극재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에코프로비엠의 연간 양극재 매출이 올해 10조 7000억 원에서 2025년 16조 4000억 원, 2020년대 후반 28조 7000억 원으로 꾸준히 우상향할 것으로 김 연구원은 예상했다. 올해 연간 매출액은 10조 7000억 원, 영업이익 6644억 원을 전망했다.

엘앤에프도 양극재 매출이 올해 7조 원, 2025년 12조 2000억 원, 2020년대 후반 17조 5000억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영업이익은 3318억 원으로 예상했다. 그는 엘앤에프의 2020년대 후반 연평균 출하량은 45만t으로 전망했다. .엘앤에프의 양극재 가치는 18조 9000억 원, 중기 기준 14조 7000억 원으로 예상됐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