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콩 분쇄업계, 콩 부족심화로 '재난' 직면
아르헨티나의 거대 콩 분쇄업체들이 가뭄에 따른 콩 부족으로 재난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콩 분쇄업체들은 콩을 갈아 콩기름을 짜내고 찌거기로 사료용 대두박을 생산한다.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이후 극심한 가뭄으로 콩생산량이 급감해 가공 업체들이 시설을 놀림에 따라 유휴 생산능력이 급증했다. 이 때문에 번지와 카길 등 아르헨티나에 진출한 주요 곡물 중개업체는 타격을 받았지만 경쟁국 브라질에는 콩기름과 대두박을 수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부에노스아이레스타임스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곡물수출상공회의소 의장은 역대 최악의 가뭄으로 콩 수확량이 절반으로 줄면서 아르헨티나의 거대한 대두 가공 공장에서 대두가 고갈되고 있으며 이때문에 장 생산 능력의 3분의 2 이상이 유휴 상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농림부에 따르면 올들어 8월 말까지 아르헨티나의 대두 분쇄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1960만t으로 2015년 이후 공식 기록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곡물 수출업체와 분쇄업체 단체인 CIARA-CEC의 구스타보 이디고라스(Gustavo Idigoras) 회장은 "우리는 비참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면서 "파라나 강을 따라 있는 아르헨티나 분쇄 공장의 유휴 용량이 현재 65%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분쇄 공장을 계속 가동하기 위해 파라과이, 볼리비아, 브라질에서 대두를 대규모로 수입하고 있다.가뭄으로 2022/23년 대두 수확량은 약 2000만t으로 줄어들자 아르헨티나는 올들어 8월까 820만t의 콩을 수입했다.이는 역대 최대인데 올해 연간 수입 규모는 1000만t에 이를 수 있다고 이디고라스 회장은 경고했다.
그는 "다음 대두 수확은 내년 4월부터이고, 이달 말까지 남아 있는 대두의 양은 300만t에 불과할 것이라면서 "유휴 용량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300만t로 2024년 5월까지 살아남아야 한다"면서 "“우리는 내년에 더 나은 기후와 더 높은 농업 생산량을 얻을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페이지를 넘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