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밀값 하락에 아시아 밀 수입 업체 물량 싹쓸이

2024-07-17     박태정 기자

국제 밀값 하락에 아시아의 밀 바이어들이 흑해산 밀 물량을 싹쓸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가에 대량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국제 밀가격은 올들어 현물은 10% 이상, 선물은 18% 이상 하락했다. 

옥수수 등 곡물을 운반하는 벌크화물선. 아시아 바이어들이 국제 밀값 하락을 이용해  흑해산 밀을 대량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싱가포르 컨티넨털 벌크 캐리어스

아시아 밀 구매자들이 최근 몇 주 동안 구매를 늘려 흑해 지역에서 화물을 가져왔다. 이는 세계 가격이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데 이끌려 오랜 공백 끝에 시장에 복귀한 것이다. 싱가포르에 있는 두 명의 트레이더들에 따르면, 밀가루와 가축 사료를 생산하는 지역 제분업체가 8월에서 9월 사이에 불가리아, 러시아, 루마니아, 우크라이나에서 선적할 약 100만 톤의 밀을 구매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17일 말라야이 비즈니스 인사이트 등 동남아 매체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 밀 바이어들은 최근 몇 주사이에 구매량을 늘리고 있다. 세계 밀가격이 넉 달 사이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흑해지역산 밀을 사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밀밭에서 농부들이 밀을 수확하고 있다. 사진=키이우 인디펜던트

싱가포르의 중개업체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 제분업체와 사료업체들은 8~9월 중 불가리아와 러시아, 루마니아,우크라이나에서 선적될 밀 약 100만t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 중개업체들은 "제분 업체들이 활발했으며 가격 하락에 수요가 좋았다"면서 "흑해산 밀은 제분용과 사료용 수요가 좋다"고 전했다.

이는 올해초와는 완전히 뒤바뀐 양상이다. 올해초 국제 밀 가격이 오르자 제분업체들은 구매를 줄이고 빈약한 공급에 의존해왔다.

국제 밀 가격은 지난 4월 세계 1위 수출국인 러시아에서 핵심 성장기 몇 달 동안의 서리와 가뭄에 따른 작물 훼손 후 생산 감소 예상에 따라 폭등했다. 

인구 대국인 방글라데시와 인도네시아의 곡물 가공업체들은 흑해산 밀을 주로 제분용으로 사지만 필리핀과 태국, 베트남의 수입업체들은 사료용 물량을 예약하고 있다고 중개업체들은 전했다.

세계 최대 밀 수입국은 중국은 올해 대부분 대량으로 구매하고 있는데 주로 호주와 캐나다, 유럽산 곡물이다.

국제 농산물 중개 업계에 따르면, 담배질 함유량 11.5%인 흑해산 고품질 밀은  t당 약 265달러에서 27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5월  t당 300달러에서 310달러에 거래된 것에 비하면 10%이상 내린 것이다. 사료용 밀은 약 255달러에서 26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CBOT 밀가격 추이. 사진=CNBC

밀 선물가격도 하락세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9월 인도 밀 선물은 16일  파운드당 5.3425달러로 전날에 비해 0.66% 상승했다. 그러나 올들어 이날까지 밀 가격은 18.62% 내렸고 지난 1년간은 25.07% 하락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