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의 '파괴적 혁신' 4년...현대차, 미래차 1위 노린다

2024-10-14     박준환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4일로 취임 4년을 맞이했다. 정 회장 취임 이후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5위에서 3위로 두 계단 상승하는 등 약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완성차 '빅 3'로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면서도 레거시 자동차 업체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명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모습이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최고경영자(CEO)와 협약을 체결한 후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 회장은 현대자동차 구매실장으로 회사에 입사했으며 2009년 현대차그룹 부회장에 올라 10여년간 그룹 청사진을 그렸고 마침내 2020년 10월14일 현대차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취임 4년 동안 그의 진두지휘 아래 현대차는 환골탈태했다. 생산과 매출, 주가, 글로벌 입지 등 네마리 토끼몰이에 성공했다.

현대차그룹의 올해 1~8월 누적 판매량(480만1593대)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486만2653대)보다 1.2% 줄었지만, 현대차그룹은 올해 누적 생산 1억대를 돌파하는 대기록을 썼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누적 생산 대수 1억대를 넘긴 곳은 도요타와 폭스바겐, 제네럴모터스(GM), 포드, 혼다 등이다. 누적 1억대까지 도요타는 63년, 폭스바겐은 69년이 걸렸다.

정 회장 정회취임 후 매출도 지속 증가했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합산 매출액은 261조4720억 원으로 전년(229조784억 원) 대비 14.1% 늘었다. 올해도 역대 최대 매출액이 예상된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상반기(1∼6월)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39조4599억 원, 14조9059억 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기록을 달성했다. 증권가의 올해 현대차·기아의 합산 매출액 전망치는 279조5718억 원이다. 

무엇보다 전기차 시장에 ‘캐즘(일시 수요 정체)’이 불어닥친 최근에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량 등 견실한 친환경차 판매 실적을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6만188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9% 증가했다. 2022년 아이오닉5, 2023년 아이오닉6, 올해 EV9까지 '세계 올해의 차'를 3년 연속 석권하면서 전기차의 기술력과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고수익 차량인 레저용차량(RV)과 제네시스의 판매 비중이 전체의 60%를 넘어선 것도 주목할 만하다. 영업이익률이 10.7%로 글로벌 '톱 5' 완성차 업체 중 최고 수준을 나타낸 원동력이 여기에 있다.

이 모든 것의 결과 주가도 급등했다. 지난 11일 종가는 24만 8500원으로 연초 1월2일 종가(20만500원)에 비해 약 23.9% 상승했다.시가총액은 2019년 43조 원에서 11일 92조 원으로 2배 이상 커졌다.

이 모든 것은 현대차 임직원의 노력 덕분이기도 하지만 정의선 회장의 지도력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정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취임해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변화다.  혁신을 통한 변화다.

정 회장은 올해 경기 광명 기아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신년회에서도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지속 성장하는 한 해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기에 현대차가 앞으로 내놓을 변화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 등 지정학 위기와 미국의 대선 결과 여파 등 시장에 부정의 영향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가 자동차 업계의 관심사다. 아울러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 어떤 성과를 낼 것인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무엇보다 국내 대표 완성차 기업으로서 자동차 제조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정 회장의 승부수에 기대를 건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