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에 유럽최대 배터리社 '노스볼트' 파산신청, CEO는 사임

칼슨 CEO "계속기업 존속위해 10억~12억 달러 필요"

2024-11-23     박태정 기자

유럽 최대 배터리 업체인 노스볼트가 최대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노스볼트는 미국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고 최고경영자(CEO)는 사임했다. 한국 등 아시아 기업의 세력 확장에 대항하려다 전기차 캐즘(일시 수요정체)에 따른 수요감소와 가격경쟁에 재무상태가 급격히 나빠지자 무릎을 꿇은 것이다. 노스볼트의 파산보호신청과 칼슨의 사임은 CATL과 BYD 등 중국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유럽의 전략에 큰 타격을 가할 전망이다.

 노스볼트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난 피터 칼슨 공동 설립자. 사진=노스볼트

로이터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의 보도에 따르면, 노스볼트(Northvolt)가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지 하루 만인 22일(현지시각) 피터 칼슨(Peter Carlsoon)  CEO가 사임했다. 노스볼트를 공동 설립하고 지난 2016년 창사 이래 경영을 책임진 칼슨 CEO는 선임 고문으로 물러나 이사회 구성원으로 남을 예정이다.

노스볼트가 전기차 수요감소에 일부 조업중단과 인력감축에 들어간다.사진은 스웨덴 중남부 멜라렌 호수 근처의 베스테로스에 있는 노스볼트 랩. 사진=노스볼트

테슬라 임원 출신인 칼슨은 2016년 노스볼트를 설립한 공동설립 자 겸 최대주주로 중국의 CATL과 비야디(BYD), 일본의 파나소닉, 한국의 LG와 삼성 등 배터리 제조 분야에서 아시아 업체의 지배력 확대에 맞서 노스볼트를 유럽의 대항마로 키우기 위해 집중해왔다.

칼슨은 성명을 내고 "오늘은 개인적으로뿐만 아니라 회사도 중요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날"이라면서 "챕터11 서류 제출은 회사를 재조직하고 궁극으로는 장기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기간으로 차세대 리더들에게 자리를 물려줄 수 있는 좋은 시기"라고 밝혔다.

노스볼트 셸레프테오 기가팩토리 전경. 사진=노스볼트

칼슨은 노스볼트가 파산신청후에도 계속기업으로 존속하기 위해서는 약 10억~12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다.

노스볼트는 독일 폴크스바겐, BMW, 스카니아, 포르쉐와 같은 자동차 그룹으로부터 500억 달러 이상을 수주했다. 회사는 또 폴크스바겐과 골드만삭스, 블랙록을 포함한 금융 투자자로부터 150억 달러 이상의 자본을 유치했지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재무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노스볼트는 특히 미국 챕터 11 규정에 따라 파산보호를 신청하기 직전 일주일 동안 가용 현금이 3000만 달러(약 420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자금난에 시달렸다.

노스볼트는 부채 규모가 58억4000만 달러(약 8조2000억원)에 이른 상황에서 5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자금 유치에 실패하면서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노스볼트는 내년 1분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구조조정 과정 동안 회사가 정상적으로 계속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스볼트는 파산 절차를 통해 고객사인 스웨덴 트럭 제조업체 스카니아로부터 약 1억4500만 달러의 현금과 다른 고객사에서 1억 달러를 조달하는 등 약 2억4500만 달러의 신규 유동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스볼트는 또한 스웨덴 북부 스켈레프테오에 있는 주력 배터리 기가팩토리는 계속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