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피규라 아연 대량 주문으로 시장 '출렁'
트라피규라 아연 대량 매수에 아연값 3092달러
글로벌 싱품 중개회사 트라피규라가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아연을 대규모 사들이면서 아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여러 곳의 제련소를 운영하는 트라피규라는 세계에서 가장 큰 아연 중개회사이자 생산자로 금속과 광물, 원유와 석유제품, 가스와 전력을 공급한다. 1993년 설립된 트라피규라는 현재 전세계에 1만2000여 명을 고용하고 있다.
아연은 철, 알루미늄, 구리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금속으로 연간 전세계 생산량이 1400만t에 가깝다. 40~50%는 강판 부식을 막는 도금 재료로 쓰인다. 스위스 글렌코어, 인도 힌두스탄징크, 캐나다 테크리소시스, 중국 쯔진마이닝, 스웨덴 볼리덴, 브라질 넥사 리소시스, 한국 고려아연이 주요 생산업체다.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트라피규라 그룹은 이틀간 런런금속거래소(LME)에 아연 9만7225t을 주문했다. 이번 주문량은 10년 사이에 역대 최대치다.
이 때문에 재고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아연 가격은 뛰고 있다. 트라피규라의 대규모 아연 매수로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런던금속거래소(LME)의 아연 가격이 t당 3092달러로 1.5%(47달러) 상승했다. 이 가격은 한 달 전인 10월29일 t당 3162달러보다 낮은 것이다. LME 아연 가격은 지난 9월3일에는 t당 2750달러에서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상승 흐름을 탔다.
아연 수요 위축에도 아연 시장은 정제련 수수료(TC/RC) 하락과 이익 감소에 따른 생산량 축소 전망으로 공급 부족 우려에 직면해 있다. 지난해 아연 정광 가격 하락으로 아일랜드 '타라' 광산과 포르투갈 '알저스트렐 '광산 등이 가동을 멈췄다. 네덜란드 니르스타(Nyrstar)도 지난해 11월 미국 '테네시주 아연 광산'을 일시 폐쇄하면서 공급이 줄었다.
LME 아연 재고량은 지난해 초와 비교해 회복하기는 했으나, 이번 대량 출고로 또 감소했다. 트라피규라와 같은 업체들은 여러 가지 이유에서 LME 창고에서 재고 물량을 빼낸다. 이 물량은 수요증가와 공급 감소에 대응해 제조업체로 출하되거나 값이 싼 다른 창고로 이전된다.
LME의 아연 재고량은 2023년 초에 싱가포르 창고에 수요감소에도 산더미 같은 재고량이 쌓이연서 최저수준에서 급등했다. 이중 상당 부분의 아연은 트라피규라가 인도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현재 세계 아연수요가 경기침체로 둔화된 가운데 세계 제련소들은 마진율 급락으로 애를 먹고 있다. 일부 제련소들은 TC 수수료 하락에 감산이나 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하고 있다.
마이닝닷컴은 "아연 시황은 이번 대규모 주문으로 단기 상승세를 그릴 전망"이라고 내도봤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