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주가 '사면초가'...16만 원대, 연초 대비 52.6%↓
현대차증권 4분기 실적 컨센서스 하회,목표가 하향
포스코그룹의 소재 전문기업 포스코퓨처엠 주가가 맥없이 주저앉고 있다. 16만 원대로 내려앉았다. 올해 첫 거래일 종가에 비해 근 53% 급락했다.인조흑연을 이용한 전극봉 기술 국산화 소식도 별다른 효험을 내지 못한다. 전기차 캐즘(일시 수요정체)에 따른 양극재와 음극재 수요 감소, 음극재 가격 하락으로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 밑돌 전망이 나오면서 목표가를 낮춘 증권사도 등장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3일 전날에 비해 3.58%(6200원) 내린 16만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2일 제철공정 부산물로 나오는 콜타르로 만든 코크스를 이용해 전극봉을 만드는 기술을 국산화를 했다는 소식을 내놨지만 주가는 당일 4.47%(7400원) 올랐다가 다시 하락했다.
이날 종가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2일 종가 35만2000원에 비하면 52.6% 이상 추락한 것이다. 쉽게 말해 현재 주가는 반토막도 안 된다는 뜻이다.
포스코퓨처엠 주가는 11월12일 19만 7200원으로 20만 원 아래로 떨어진 이후 지난 9일에는 15만5100원까지 하락했다. 10일부터 12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나 상승동력을 잃었다.
주가는 실적 부진을 미리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증권은 포스코퓨처엠에 대해 "올 4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밑돌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25만 원에서 19만 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11일 종가(16만5600원)에 비해 14.7%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본 것이다.
현대차증권은 포스코퓨처엠의 올 4분기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19.9% 줄어든 9173억 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145억 원 적자로 적자 전환을 예상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82억 원)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올해 연간으로는 매출액 3조 8940억 원, 영업이익 275억 원을 전망했다. 지난해와 견줘 각각 18.2%, 23.4%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내년에는 매출액 4조 4294억 원, 영업이익 1613억 원을 전망했다. 올해보다 각각 13.8%, 486.8% 증가할 것으로 본 것이다.
이차전지 캐즘에 따란 양극재 수요 둔화, 중국의 흑연 가격 인하에 따른 흑연 음극재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실적 부진은 능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양극재와 음극재 매출액 비중은 지난해 70.7%에서 올해엔 64.7%, 내년에는 67.6%로 현대차증권은 예상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차전지 양극재를 생산하면서도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인조흑연을 이용한 음극재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현대차증권 강동진 연구원은 "올 4분기 중 삼성SDI-스텔란티스로의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 출하가 증대될 것"이라면서 "이에 수요 부진에도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출하량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유럽으로의 비중이 점차 축소돼 익스포저가 크게 낮아졌다"면서 "향후 미국 수요 개선이 가장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따라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내 정책 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최근 니켈 가격 하락으로 평균판매단가(ASP)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점진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중국내 흑연가격 하락에 따른 음극재 가격 하락도 포스코퓨처엠의 실적에 타격을 주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에 제안하는 가격은 중국 기업에 비해 40~50% 비싼 kg당 4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업체들은 중국내 과잉생산에 따라 급락한 흑연 가격을 반영해 훨씬 낮은 수준의 가격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음극재 기업들은 ㎏당 2달러 후반대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당 5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4달러대까지 떨어진 데 이어 하반기에 또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국내 배터리 셀 제조사들은 세계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과 가격 경쟁을 벌이다 보니 값싼 중국산 음극재를 구입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국내 배터리 3사는 대부분 BTR 등 중국 기업으로부터 음극재를 구입하고 일부를 포스코퓨처엠, 일본 미쓰비시 등에서 조달하고 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