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2025년 수출 모멘텀 약화는 불가피? 왜?
반도체 수출 모멘텀 둔화, 반도체 외 서장 제한 지난해 반도체 수출 1419억 달러 43.9%↑
올해 수출 모멘텀이 하반기에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사이클이 하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범용 반도체(DDR4, NAND)를 중심으로 반도체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하나증권은 2일 12월 수출입동향 분석에서 "비교적 선방했다"면서도 "2025년은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4년 수출은 6838억 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2022년 6836억 달러를 2년 만에 경신했다. ’지난해에는 2022년과 다르게 유가가 하향 안정화된 가운데 반도체 등 IT 품목, 선박·자동차 등 주력품목, 바이오헬스·농수산식품·화장품 등 소비재 품목이 고르게 호조세를 보이면서 역대 최대 수출실적과 무역수지 흑자를 동시에 달성했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43.9% 증가한 1419억 달러로 2023년 11월 이후 14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가면서 기존 최대실적인 2022년1292억 달러를 2년 만에 갈아치웠다. 자동차는 전녀 대비 0.1% 감소한 700억 달러, 선박은 18% 증가한 256억 달러, 석유화학은 5% 불어난 480억 달러, 바이오헬스는 13.1`% 증가한 151억 달러를 각각 달성했다. 또 농수산식품 수출은 7.7% 증가한 117억 달러, 화장품 수출은 20.6% 폭증한 1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12월의 경우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HBM, DDR5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 수출 호조로 전년비 31.5%를 기록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컴퓨터 등 IT 수출 호조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무선통신기기, 가전, 석유화학 품목 수출이 플러스(+) 전환한 점도 긍정적이지만 다만 자동차 수출은 완성차 업체 부분파업 등으로 인한 생산차질 여파로 부진한 실적 기록했고, 유가 하락 영향으로 석유제품 수출은 감소세를 지속했다.
하나증권 전규연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단가 증가율이 오는 7~8월을 고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할 것으로 점쳤다. HBM 등의 고부가가치 반도체 수요가 견실해 반도체 수출의 하단을 지지해주겠으나 HBM의 공급량은 크게 늘어나기 어려운 만큼 한국 반도체 수출 모멘텀은 서서히 둔화될 소지가 있다고 전 연구원은 강조했다.
반도체 외 수출 호조 품목이 제한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전기차·배터리 보조금 축소, 유로존 전기차 수요 둔화 등으로 자동차·이차전지 품목의 수출이 반등하기 어려운 국면이며, 글로벌 원유 수요 둔화로 국제유가 약보합 기조가 이어질 공산이 큰 만큼 석유제품 수출도 부진한 흐름 이어갈 듯하다고 전망했다.
올해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여파도 예상된다. 이미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2월2일 대중국 HBM 수출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한국의 대중 수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서서히 감소하며 대중 수출 규모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보다 대중 수출 의존도가 많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한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22.1%)이 상당해 국내 수출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공산이 있다.
전 연구원은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위축 국면에 있고 한국 수출과 상관성이 높은 미국 ISM 제조업지수도 48.4로 위축 국면을 나타내고 있어 한국 수출 모멘텀은 올해 하반기에나 서서히 반등할 듯하다"면서 "트럼프 집권 2기 출범 후 대미 수입 증가 요구가 커질 경우 무역수지 흑자 폭이 줄어들며 국내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